자궁암 바이러스, 남성 목에 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 구강성교 등으로 전염
자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의 주요 병원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70% 이상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치명적인 적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HPV는 여자만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가 아니다. 남자도 HPV에 감염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모픽트 암센터에서 암과 전염병과를 맡고 있는 안나 귈리아노 박사는 남자가
HPV에 감염되면 머리와 목에 생기는 두경부암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8~70세의 건강한 남자 11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가 생식기에서
HPV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중 6%가 HPV로 인한 두경부암의 증상인 피로를
느꼈다.
혀와 편도선에 생기는 암의 65% 이상은 HPV 때문이며 이 중 80%는 남자에게서
발생한다.
두경부암으로 이어지는 HPV는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쉽다. 귈리아노
박사는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다양하다”며 “손가락이나 키스, 구강성교
등 성적 행위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을 통한 HPV의 감염 위험성을 밝혀낸 최근의 연구결과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HPV 백신을 여자아이들 뿐 아니라 남자아이들에게도 권장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CBS 방송 온라인판과 msn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2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