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응급실에서 겪어보니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벌써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아니지만, 선별진료소가 있고 정식으로 허가한 격리실이 존재하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터라 지난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런저런 사례를 경험했고 행운에 감사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도

“죽을 것 같아요” 너도 나도 공황장애 호소!

“선생님, 저 공황 증상 있어서 왔어요” “공황장애에 걸린 것 같아요” 진료실을 찾아 온 환자들에게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10여년전쯤 연예인 이경규씨가 공황 (恐慌)장애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한 이후로 유명해진 병이지요. 요즘 환자들은 스스로 공황장애 진단을 내리고 옵니다. 그냥 약국에서

코로나 청년 외로움-우울 방치할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게 보이지 않는 것보다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게 더 위험하고 무서운 거란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윤여정)가 돌을 던져 뱀을 쫓아내려는 손자에게 하는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많은 문제가 숨어 있거나 드러나지 않아서 위험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깥으로 위기신

에로스·아가페·루두스...당신의 사랑은?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별 차이가 없다. 대체로 사랑은 단순한 사랑과 복잡한 사랑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이를 가장 잘 분류한 사람들은 아마 2500년 전 고대 희랍인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사랑을 ▲에로스(Eros·정열, 색정적 사랑) ▲아가페(Agape·이기심이 전혀

“말하기도 그렇고…” 전립선비대증 궁금증 5가지

“전립선이 5년 전부터 있었는데,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며 약을 계속 먹어도 소변보는 게 시원치 않아요. 수술 좀 해주세요.” 75세 김 모 씨는 진료실로 들어오자마자 하소연했다. 진료를 위해 오는 60, 70대 남성 환자 대부분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도대체 전립선이 뭐 길래 이렇게 생활

염색체 수가 46개로 밝혀지며 새로 열린 세상

염색체는 세포의 핵 안에 DNA가 뭉쳐있는 구조로 세포분열과정에서만 관찰된다. 염색이 잘되는 특징이 있어 염색체라고 이름을 붙였고 막대기 모양으로 생겼으며 중간에 잘록한 부분인 중심절을 기준으로 짧은 쪽을 단완(短腕·짧은 팔), 긴 쪽을 장완(長腕·긴 팔)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염색체 수가

미국 스포츠 스타들이 비타민D 복용하는 까닭

뼈에서 가는 실선처럼 금이 가는 스트레스 골절(피로골절)은 운동선수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부상이다.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회복되므로 선수와 감독 모두 가장 두려워하는 부상이기도 하다.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충분한 햇빛에 노출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남가주대학(USC) 스포츠의학

어떤 의사가 먼저 AI로 대체될까?

응급의학과 의사 혹은 응급실 전담의사 사이에는 '랩쟁이'란 은어가 있다. 단어의 묘한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 '랩쟁이'는 경멸과 비판, 짜증이 조금씩 섞인 표현이다. ‘검사실의 결과’를 의미하는 ‘Laboratory Finding’을 줄인 ‘Lab’이란 약어에 '~쟁이'를 붙여 만든 이 단어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면, 무엇부터?

1억6400만 명이 감염되고, 340만여 명이 사망한 코로나의 끝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다고 예측한다. 인류는 코로나와 공존하는 엔데믹(Endemic)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외출하고, 친구를 만나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무릎 아플 때 쉴까, 억지로라도 운동할까?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운동을 많이 해서 아픈 사람이 더 많을까요, 아니면 운동을 안해서 아픈 사람들이 더 많을까요? 환자들의 절대적 숫자만 보면 운동을 안해서 아픈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치료는 무엇일까요? 수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