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바르듯 진드기 기피제 뿌리세요
미국에서는 스토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고 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진드기!’ 한 마디면 끝나지요. 성산 장기려 선생의 며느리 윤순자 박사는 제가 성산이 별세했을 때 취재한다고 얼마나 치근덕댔는지, 8년 만에 다른 일로 취재 갔을 때 “아, 그때 그 진드기!”하고 기억하더군요. …
아버지는 억압하기에 가련한 존재?
그해 가을 나는 아무에게도 便紙(편지) 보내지 않았지만 늙어 軍人(군인) 간 친구의 便紙 몇 통을 받았다 세상 나무들은 어김없이 동시에 물들었고 풀빛을 지우며 집들은 언덕을 뻗어나가 하늘에 이르렀다 그해 가을 濟州産(제주산) 5년생 말은 제 주인에게 대드는 자가용 운전사를 물어뜯었고 어느 유명 작가는…
악은 사나운 악한이 아니라 친구의 모습
노인 요양시설에서 노인을 윽박지르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린 고교생들은 자신들이 멋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구속된 육사 생도는 후배 생도를 겁탈하고도 무사하리라고 생각했을까요? 상류층 인사가 자기 자식을 ‘폼 나는 학교’에 보내려고 다른 집 아이에게 눈물 흘리게 해도 자기 자녀는 행복할 것이라고…
나라를 일으킨 독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성 베드로의 도시’란 뜻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 강 하류 191개의 섬이 36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된 아름다운 도시이지요. 니진스키 차이코프스키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고리키 푸시킨 등의 흔적이 남아있는,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술의…
유방암을 예방하려고 젖가슴을 잘라냈다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으리, 거울 앞에 서는 것을, 가슴 한쪽 아마존의 흔적을 보는 것을….” 1980년 미국의 사진작가 헬라 해미드가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은 작가 디나 메츠거의 상반신을 찍은 사진 ‘전사(Warrior)’를 발표하면서 붙인 글입니다. 이 사진은 유방암과 싸우는…
스승의 한 마디가 인류에 복음을 선사했다
한때 칠삭둥이, 팔삭둥이란 말이 어리숙한 사람을 놀리는 말로 아무렇지나 않게 쓰인 적이 있었습니다. 조산아, 미숙아의 부모에게는 가슴을 찌르는 흉기 같은 말이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말도 참 함부로 했습니다. 미숙아라고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조선의 한명회는 칠삭둥이라지만 권력을…
최고 지식인들이 벌거벗고 소를 탄 사연
명정(酩酊). 술 취할 명에 술 취할 정이 붙었으니, 술내가 진동하는 낱말이네요.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우리말로 ‘문뱃내’라고 하는데 문뱃내가 코를 찌르는, 순우리말 ‘고주망태’에 어울리는 단어이지요.고주망태는 술에 몹시 취해서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모주망태는 늘…
삼성이 전기전자업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최근 언론사 후배기자가 페이스 북에 사진 하나를 올렸습니다. 1969년 7월1일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광고입니다.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의 59개 업체가 삼성과 일본 산요의 합작투자 사업을 말려달라고 정부에 진정하는 광고였지요. 신사복과 옷감, 설탕으로 떵떵거리던 ‘재벌 기업’인 삼성이 중소기업의…
TV를 멀리 하면 삶이 다가온다
4월 첫날 ‘이 달의 계획’ 화이트보드에 ‘29일, TV 안보기 주간 시작’이라고 써놓았습니다. 건강편지에 쓰려고 했는데 막상 그날이 닥치자 봄 향기에 취했는지, 치매증세가 발동했는지 다른 것을 쓰고 말았네요. 오늘은 29일 시작한 ‘TV 안보기 주간’의 한복판인 날이지요. 미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