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원하지 않았던 상품이 문화를 바꿨다
1979년 오늘(7월1일), 일본의 전자회사 소니가 희한한 전자제품을 하나 내 놓았습니다. 녹음기 모양인데 녹음 기능이 없었습니다. 스피커도 없었습니다. 헤드폰을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름은 ‘Walkman’으로 영어 문법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생일선물 자랑하면 팔불출인가요?
세월이 쏜살같습니다. 코메디닷컴이 서비스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며칠 전 6년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불경기에다가 산적한 일 때문에 생일잔치도 생략했는데, 과분한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며칠 동안 온라인에서 ‘무서운 샴푸 광고’가 검색어의 상단을 차지하며 위 사진을 포함한 온갖…
파란색은 우울의 색일까, 희망의 색일까?
“아빠, 파란색이 검정색보다 더 밤 같아!” 미국 연수 갔을 때 우연히 ‘고흐 특별전’에 갔다가 독일에서 바다를 건너온 ‘밤의 카페테라스’를 직접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지요.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파랑색에 대해서 이야기하더군요. 검은색보다 더 밤 같은 파랑에 대해서…. 어린이의 눈은 정직하다는데…,…
왜 사람들은 대표팀의 본선 진출에도 화를 낼까
최강희 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 팀이 아시아 최초로 8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축구사의 대기록인데도 박수소리가 들리지 않는군요. 야유소리에 축가가 묻혔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경기직후 “브라질 월드컵의 목표는 8강”이라는 기사가 나왔던데, 지금 이대로라면 3전3패가 정답이라는 의견이…
정신분열병은 희귀병이 아니다
“그가 생각하는 걸 나도 생각한다고 그가 생각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려운가요? 1928년 오늘 태어난 미국의 수학천재 존 내쉬가 22세의 나이에 쓴 28쪽 짜리, 프린스턴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비협력 게임’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이듬해 수학연보에 실렸을 때만해도 학계의…
삶의 동반자를 얼굴 보고 고른다고요?
“이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는 개인마다 성공의 정의가 달라야 합니다. 자신만의 성공개념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성공을 거머쥘 수 있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삶의 여로에서 친밀한 동반자와 함께 성공을 이루겠지요. 동반자를 선택할 때 외모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신체의 아름다움이란 것은 상대방의 창자에 기생충이…
자외선차단제 바르듯 진드기 기피제 뿌리세요
미국에서는 스토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고 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진드기!’ 한 마디면 끝나지요. 성산 장기려 선생의 며느리 윤순자 박사는 제가 성산이 별세했을 때 취재한다고 얼마나 치근덕댔는지, 8년 만에 다른 일로 취재 갔을 때 “아, 그때 그 진드기!”하고 기억하더군요. …
아버지는 억압하기에 가련한 존재?
그해 가을 나는 아무에게도 便紙(편지) 보내지 않았지만 늙어 軍人(군인) 간 친구의 便紙 몇 통을 받았다 세상 나무들은 어김없이 동시에 물들었고 풀빛을 지우며 집들은 언덕을 뻗어나가 하늘에 이르렀다 그해 가을 濟州産(제주산) 5년생 말은 제 주인에게 대드는 자가용 운전사를 물어뜯었고 어느 유명 작가는…
악은 사나운 악한이 아니라 친구의 모습
노인 요양시설에서 노인을 윽박지르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린 고교생들은 자신들이 멋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구속된 육사 생도는 후배 생도를 겁탈하고도 무사하리라고 생각했을까요? 상류층 인사가 자기 자식을 ‘폼 나는 학교’에 보내려고 다른 집 아이에게 눈물 흘리게 해도 자기 자녀는 행복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