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

[이성주의 건강편지] 소크라테스의 유언

소크라테스의 유언

의사에게 빚을 졌네 기원전 399년 오늘(4월 27일)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악처(惡妻) 크산티페에게 더 이상 구박받지 않는 세상으로 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은 1930년대 일본의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尾高朝雄)가 실증주의법철학과…

[이성주의 건강편지] 봄과 같은 아이들

봄과 같은 아이들

아칫걸음 어린이 보호는 사회 책임 초등학교 통학버스가 아이들을 승하차하기 위해 멈췄는데도 20m 뒤에서 승용차를 멈추지 않는다. 14세 이하 자녀만 집에 두고 외출한다. 스쿨 존에서 시속 30km 이상 운전한다. 많은 사람이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금기(禁忌) 사항입니다. 밤중에 무장 경찰이들이닥칩니다. 수갑이 채인 채 경찰서로 끌려가야 합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 DNA 열쇠 푼 날

DNA 열쇠 푼 날

DNA는 남녀차별의 반대 “유전학에서 DNA의 이중나선형 구조를 밝힌 것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열쇠가 된 돌, 로제타스톤을 발견한 것과 같다.” 우리나라가 전쟁의 화마(火魔)에 신음하던 1953년 오늘(4월 25일), 제임스 왓슨과 프란시스 크릭은 영국의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유전학에 이정표를 남기는 논문을 발표하며 이렇게…

[이성주의 건강편지] 봄꽃 갓털과 눈코

봄꽃 갓털과 눈코

알레르기 조심하세요 참 화창한 봄날입니다. 벚꽃나무 꽃잎들이 흩날리던 파란 하늘에 갓털들이 춤을 추는…. 이런 날 아침에는 이비인후과와 안과 의사들이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은 환자가 몇 명이나 올까’ 생각에 잠깁니다. 이 맘 때면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환자가 급증해 이들 의사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봄 하늘에 흩날리는…

[이성주의 건강편지] 버지니아의 사랑

버지니아의 사랑

사랑이 뇌를 만든다 “네가 그렇게 절실히 필요했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아팠다.” “너를 향한 사람들의 분노가 용서로 변하기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 마련된 조승희의 추모비에 미국 대학생들의 편지가 쌓여 있다는 보도를 보며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사태의 고갱이에 사랑이 있다고 봅니다. 언론의…

[이성주의 건강편지] 비 내리는 곡우

비 내리는 곡우

곡우 누치 되지 마세요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이 윤택해진다는 곡우(穀雨)입니다. 오늘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고 했지만, 마침 봄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서해에서는 전남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 떼가 충남 태안반도 앞 격렬비열도 근처로 올라옵니다. 이때 잡히는 조기를 ‘곡우살이’ 또는 ‘앵월굴비’라고 하며 살은 적지만…

[이성주의 건강편지] 버지니아텍 참사의 의학

버지니아텍 참사의 의학

참사의 원인은 정신장애 어제 민주주의의 적(敵)은 폭력(暴力)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국계 청년의 정신장애가 빚은 참극도 슬프지만, 한국의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하루 내내 울가망하게 만듭니다. 처음 중국계 학생이 용의자로 떠올랐을 때 중국인 전체를 향해 저주를 퍼붓더니, 한국인으로 밝혀지자…

[이성주의 건강편지] 민주주의

민주주의

폭력은 병이다 시를 쓰는 마음으로 꽃을 꺾는 마음으로 자는 아이의 고운 숨소리를 듣는 마음으로 죽은 옛 연인을 찾는 마음으로 잊어버린 길을 다시 찾은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가 찾은 革命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 김수영의 ‘기도’에서 오늘 고려대 학생들은 안암동 교정에서 수유리 4.19 기념 국립묘지까지 행진합니다. 1960년 이날 선배들이 3.15…

[이성주의 건강편지] 진달래꽃의 유머

진달래꽃의 유머

꽃의 승화, 인격의 승화 내 꼬라지 비기시러 간다 카먼/내 더러버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약산이라 카는 데 그랑 가에 참꽃 한거석 따가코/니 가는 길에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디마다 나뚠 그 꼬슬/사부자기 삐대 밟고 가뿌라카이 내 꼬라지 비기시러 간다 카먼/내 때리 지기삔다 캐도 안 울끼다 개안타, 고마 가라/참말로 개안타 안 카나/참 말로…

[이성주의 건강편지] 바이런과 말라리아

바이런과 말라리아

열은 인체의 보호 장치 화창한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은 봄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힘없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벚꽃 잎들이 봄비에 우두둑 떨어질 듯합니다. 1824년 오늘(4월16일)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오른쪽 발이 안으로 굽는 장애를 갖고 태어나 평생 다리를 절며 살았지만 자신의 미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