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94호 (2021-10-18일자)
산과 등산에 대한 명언을 통해 배우는 삶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저 아득한 산
빈 산
이렇게 시작하는 김지하의 절창 ‘빈 산’에서의 산(山)은 자신 또는…
제 1493호 (2021-10-11일자)
호모 사피엔스는 왜 헛된 신념으로 화내며 살까?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무대. 대형 화면 속의 타임머신이 폭음과 함께 툭 튀어나와 무대 위에 올라오더니, 우주복을 입은 주인공이 내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우주복의 헬멧을 벗으면서 신곡 ‘Scream’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 오늘 밤, ‘팝의…
제 1492호 (2021-10-04일자)
세계 동물의 날에 짚어보는 철학적 질문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1869년 10월 2일 태어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이죠? 미국의 동물권리 운동가인 알렉스 허샤프트는 1983년 간디의 생일에 맞춰 매년 10월 2일을…
제 1491호 (2021-09-27일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더 절실한, 감사의 마음
‘봄은/가까운 땅에서 숨결과/같이 일더니//가을은/머나먼 하늘에서/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고 시인 김현승은 노래했지요? 어느덧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늘입니다. 한낮 햇볕은 아직 뜨겁지만, 하늘은 파란 바탕에 하얀 물감 뿌린 듯 구름 떠다니는, 영락없는…
제 1490호 (2021-09-20일자)
코로나19 위기 속,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오려면
‘가을 저녁’이란 뜻의 아름다운 명절 이름을 가진 나라가 있을까요? 가운데를 뜻하는 ‘가위’의 이두 표기인 가배(嘉俳)나 큰 가운뎃날이란 뜻의 ‘한가위,’ 가을의 가운데 절기란 뜻의 ‘중추절’도 좋지만, 저는 서정적이고 담백한 추석이란 이름이 더 좋습니다.…
제 1489호 (2021-09-13일자)
삶과 일에서 세렌디피티와 운칠기삼의 철학
지난 금요일, 언론사 퇴직 후 스리랑카에서 2년 동안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해서 이번에는 볼리비아로 가려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출국 대기 중인 선배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선배는 스리랑카 얘기를 들려줬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요즘 빠져 있는 책 《CEO의…
제 1488호 (2021-09-06일자)
로저 워터스의 신념과 에릭 클랩톤과의 우정
할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두 살배기 아들을 남기고 프랑스 전장에서 전사했습니다.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양심적 병역거부로 구급차를 몰다 나중에 마음이 변해 전장에 나갔다가 이탈리아에서 전사합니다.
‘아버지는 가족 앨범의…
제 1487호 (2021-08-30일자)
언론-팬 찬사보다 어린이 암환자 소중히 여긴 선수
“사람이라면 (하루와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게 하는 것이다. 저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간다.”
1918년 오늘(8월 30일)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삶을 살았던,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이…
제 1486호 (2021-08-23일자)
의사의 고마움, 함께 생각하면 어떨까?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일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요? 철군하는 미국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싸고 있는 이웃나라들도 긴박한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겠지요. 서쪽 접경국인 이란은 급진 수니파 탈레반과 달리 시아파의 맹주 격인 국가로 종교적 입지는 다르지만 혈통,…
제 1485호 (2021-08-09일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미친 사람들'의 행복
어제 밤 도쿄 올림픽이 17일 동안의 여정에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와 방사선 때문에 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서 개막했습니다. 각국 언론들을 둘러보니 대체로 인류가 함께 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