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

[이성주의 건강편지]상강의 국화

찬 서리 쌓이는 날에는 국화 차를

찬 서리 쌓이는 날에는 국화 차를 오늘(10월 24일)은 아침에 들녘이 첫 서리로 뒤덮인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우리말에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이 많습니다. 가을 들어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 늦가을에 아주 진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 나무나 풀에 내려 눈같이 보이는 서리를 상고대라고 합니다. 기온이 영하일…

[이성주의 건강편지]커피 한 잔

한 두 잔의 커피는 건강에도 좋다

한 두 잔의 커피는 건강에도 좋다 가을엔 시(詩)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 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密語)들을 수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 같은 시(詩)를…

[이성주의 건강편지]세잔의 사과

겨우 꽃을 핀, 은둔의 화가

겨우 꽃을 핀, 은둔의 화가 인류를 움직인 세 개의 사과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브의 사과, 둘째는 뉴턴의 사과, 셋째는 세잔의 사과라고 합니다. 화가 모리스 드니는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깎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을비

가슴 베이지 마세요

가슴 베이지 마세요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 간이역에는 찻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 플라타너스로 가려진 낡은 목조 찻집 차 나르는 소녀의 머리칼에서는 풀냄새가 나겠지 오늘 집에 가면 헌 난로에 불을 당겨 먼저 따끈한 차 한잔을 마셔야지 빗물에 젖은 유행가 가락을 떠밀며 화물차 언덕을 돌아 뒤뚱거리며 들어설 제…

[이성주의 건강편지]알라스카

아름다운 알라스카가 지구온난화에 신음하고 있다

아름다운 알라스카가 지구온난화에 신음하고 있다 1867년 오늘(10월 18일) 미국과 러시아가 가치에 비해서는 '푼돈'에 가까운 720만 달러에 알라스카를 사고파는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의 윌리엄 슈어드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로 2세가 알라스카를 팔고자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과 황실의 사치 때문에…

[이성주의 건강편지]어린이의 자유

닐의 자유주의 교육관에서 부끄러움을 배운다

닐의 자유주의 교육관에서 부끄러움을 배운다 “우리는 도처에서 다듬어지고 훈련되고 억압된 어린이를 볼 수 있다. 억지로 학교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커서는 억지로 회사의 책상에 앉아 있게 된다. 이런 사람은 다루기 쉽고 맹목적으로 권위에 따르고 비판을 두려워하며 형식적이고 빈틈없는 삶을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콤플렉스와 분노, 좌절감을 자녀에게…

[이성주의 건강편지]고통을 정복한 마취

마취호흡법이 없었다면….

마취호흡법이 없었다면…. 1846년 오늘(10월 16일) 미국 보스턴 찰스강변, 하버드대 의대의 수술용 원형강의실. 치과의사 윌리엄 모턴과 존 워런은 의사들과 의대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인트공 길버트 아보트의 목에 생긴 혈관종을 제거했습니다. 이전의 수술이라면 신음이 강의실에 울러 퍼져야 했겠지만 수술도구의 금속음만 들렸습니다. 마취흡입법의…

[이성주의 건강편지]마타하리의 최후

거짓말의 덫에 걸린 죽음

거짓말의 덫에 걸린 죽음 1917년 오늘(10월 15일) ‘팜므 파탈’(Femme Fatale.위험한 여인이라는 뜻) 마타하리가 간첩 혐의의 반역죄로 총살당했습니다. 현장에 몰려온 구경꾼들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내고 나서 12구의 총에서 뿜어 나온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마타하리는 본명이 마가레타 젤러. 네덜란드 태생으로 부모가 이혼한…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을의 시

고독과 우수도 가끔은 정신건강에 약

고독과 우수도 가끔은 정신건강에 약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이성주의 건강편지]카페치의 노벨상

전쟁통에서 살아나 역경을 극복하고 과학사를 쓰다

전쟁통에서 살아나 역경을 극복하고 과학사를 쓰다 올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3명 중 미국 유타대 마리오 카페치 교수의 삶이 서구인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유전자 과녁(Gene Targeting) 이론’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온갖 역경을 이긴 ‘긍정적 정신’(Can-do Spirit)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감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