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

[이성주의 건강편지]콘라트 로렌츠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적한 각인 이론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적한 각인 이론 1989년 오늘(2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의 한 병원에서 86세의 노인이 산소호흡기를 씌우려는 간호사를 꾸짖습니다. “잘 들으시오. 당신은 나를 방해하고 있어요. 나는 죽어간단 말이오.” 그리고 맥주 한 잔을 청해 마시고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인근 알텐베르크에서 회고록을 구술하고 나서, 병원으로…

[이성주의 건강편지]대통령 주치의

주치의 없는 취임식을 앞두고

주치의 없는 취임식을 앞두고 오늘 오전 이명박 호(號)가 닻을 올립니다. 국민은 경제성장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세계경제의 고갱이에 있는 미국경제가 불안한데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조직 개편과 조각(組閣)에서의 논란 등 정치상황도 순탄하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차기 정부가 난관과 역경을 헤치고…

[이성주의 건강편지]나는 고발한다

큰 지성인, 에밀 졸라

큰 지성인, 에밀 졸라 1898년 오늘(2월 23일)은 프랑스 법원이 에밀 졸라에게 명예훼손죄로 징역 1년형과 벌금 3,000프랑을 선고한 날입니다. 졸라는 한 달 전 <어둑새벽 L’Aurore> 지에 죄 없이 구속된 드레퓌스를 옹호하고 군부를 비판하는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칼럼을 썼습니다. 졸라는 1894년…

[이성주의 건강편지]감자의 해

약으로도 쓰인 구황식품

약으로도 쓰인 구황식품 “2008년 쥐의 해에 감자를 갉아 먹자”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주간 대니엘 프랭클린은 어느 칼럼에 썼습니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감자의 해’라며. UN은 감자의 원산지이며 국제감자센터가 둥지를 트고 있는 페루의 제안을 받아들여 식량으로서 감자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올해를 감자의…

[이성주의 건강편지]허클베리 핀의 모험

위대한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위대한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1885년 오늘(2월 18일)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출간했습니다. 문학 비평가들이 미국 최초의 걸작으로 꼽는 소설이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문학은 이 소설에서 시작했다"고까지 말했었죠. 트웨인은 《톰 소여의 모험》,《왕자와 거지》등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이성주의 건강편지]의재와 춘설차

차가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했는데

차가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했는데 1977년 오늘(2월 15일) 남종화(南宗畵)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이 무등산 기슭 춘설헌에서 “내 손에 붓을 쥐어 달라”는 말을 남긴 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남종화는 아시다시피 선비의 인격과 학문이 녹아 있는 문인화(文人畵)를 가리킵니다. 의재는 진도에서 보통학교를 다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생각하는 힘 있었다면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처음엔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자정에 불이 잡혔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귀가했는데…. 신문을 든 손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불에 탄 기왓장 하나가 가슴을 누르는 듯, 숯덩이 서까래가 그 위에 툭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눈시울, 눈가, 얼굴까지 빨개진 아내의 모습이 눈부처로 들어왔습니다. 울가망했습니다. 뇌에서 감정을…

[이성주의 건강편지]아관파천과 커피

커피도 약이 될 수 있다

커피도 약이 될 수 있다 1896년 오늘(2월 11일)은 명성황후가 일본 사무라이들에게 시해당한 뒤 고종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 날입니다. 아관파천(俄館播遷)은 힘이 약한 조선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고종은 아관파천을 통해 친일파를 숙청하고 일본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는 일시적으로 성공했지만 많은…

[이성주의 건강편지]설날 잘 보내세요

즐거운 고향길 되시기를

즐거운 고향길 되시기를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이성주의 건강편지]입춘 따뜻한 마음

적선공덕행 실천해 보시죠

적선공덕행 실천해 보시죠 바람 잔 날 무료히 양지쪽에 나앉아서 한 방울 두 방울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녹아내리는 추녀 물을 새어본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천원짜리 한 장 없이 용케도 겨울을 보냈구나 흘러가는 물방울에 봄이 잦아들었다. <박형진의 ‘입춘단장’ 전문> 매운 날씨가 시나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