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

[이성주의 건강편지]갠 날의 송어

올 주말에는 송어 여행을 가볼까

올 주말에는 송어 여행을 가볼까 오월, 며칠 비 내림. 햇살. 나무 꼭대기. 나는 가능한 한 높이 발꿈치 들고. 오늘 아침. 아니 저녁이었던가. 어느 어스름. 또는 사이에 문득. 졸음 물러서는. 끝에서. 보다. 나뭇잎들. 거의 적의와 같은. 생경함. 챙챙. 칼끝 부딪치듯. 말고. 눈부신. 꼭대기. 햇살. 비에 씻긴. 잔인하게. 맑은.

[이성주의 건강편지]지훈의 주도론

술을 어려워하는 것이 최고의 경지

술을 어려워하는 것이 최고의 경지 꽃이 지기로서니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조지훈의 ‘낙화’ 전문>1968년

[이성주의 건강편지] 스승의 병

스승은 목이 아파도 쉴 수가 없는데

스승은 목이 아파도 쉴 수가 없는데 “아빠,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은 이명박 편인가 봐요.”“왜?”“우리 반 애가 ‘명박이…’ 한다고, ‘대통령이 네 집 개 이름이냐, 함부로 부르게’하며 꾸짖었어요.”“그건 선생님이 누구 편드는 것하고 상관없는 것 같은데? 아빠도 너희들에게 늘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니? 네가 아빠보고…

[이성주의 건강편지]스티비 원더의 꿈

사람에겐 누구나 재능이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재능이 있다 봄비가 대지를 적십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뇌에서 세라토닌 분비 시스템이 영향을 받아 괜히 울적해지기 쉽다죠?1950년 오늘(5월 13일) 태어난 미국 가수 스티비 원더는 흐린 하늘 같은 잿빛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무지개와 같은 삶을 살아 왔습니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이성주의 건강편지]조류 인플루엔자

AI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AI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5월은 정신이 없네요. 광우병 파동에다가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쳤습니다. 서울 광진구에서 꿩이 조류인플루엔자로 죽자, 이 일대 주민이 “혹시 내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옛날에는 조류독감으로 불렸습니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이성주의 건강편지]차이코프스키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동성애로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동성애로 1840년 오늘(5월 7일)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가 태어났습니다. 국내 법의학의 태두인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의 저서 ‘모차르트의 귀’에 따르면 차이코프스키의 사인(死因)은 한때 제정 러시아의 극비사항이었다고 합니다.차이코프스키는 ‘비창’을 비롯해 우울하고 감상적인 대부분의 작품처럼

[이성주의 건강편지]광우병의 진위

듣기 싫은 소리하는 코메디닷컴, 죄송합니다

듣기 싫은 소리하는 코메디닷컴, 죄송합니다 어쩌면 저희 코메디닷컴에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고도 하겠습니다. 온라인이 광우병 파동으로 들끓기 시작했을 때 과연 이 사실을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 저희 임직원이 함께 고민했습니다.답은 간단합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네티즌의 분위기에 맞추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솔깃한

[이성주의 건강편지]봄날이 간다

봄 햇살과 살갗, 머리카락, 뼈

봄 햇살과 살갗, 머리카락, 뼈 아지랑이 손가락물오르는 소리올망졸망 나비 원피스물감색 옷차림들사랑의 花詞 반짝이는가낯설어라,오색 빛깔로 하늘거리는사랑의 그림자여설레임이여. <안도현의 ‘봄날’ 전문>다시 초여름 날씨네요. 서울 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봄볕은 며느리 쬐고 가을볕은 딸 쪼인다’는 옛말이 떠오르는군요.

[이성주의 건강편지]사월의 끝

한수산도 악의 평범성에 당했다

한수산도 악의 평범성에 당했다 문득 새 옷을 갈아입고 싶게 만드는 사월의 오후가 화사하게 가로수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중략)…사월 마지막 날의 바람이 우리를 감싸고 새로 피어난 나뭇잎을 흔들며 지나갔다. ‘감성의 작가’ 한수산의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사월의 끝’ 글귀처럼 화사한, 사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한수산은

[이성주의 건강편지]맹자와 소크라테스

맹자도 소크라테스도 잘못 알고 있다

맹자도 소크라테스도 잘못 알고 있다 딸아이가 중간고사에서 해방됐다고 ㅎㅎㅎ 너무 좋아하네요. 며칠 전 딸이 도덕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려다가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사안을 한 가지로 강요하는 것은 제 학창시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 해서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