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 도둑맞은 날 승리 도둑 맞았어도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넘이 순간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길을 멈추고 온몸이 소진된 느낌에 펜스에 기대어 섰다. 짙은 남빛 피오르드(峽灣)와 도시 위로 불의 혀와 피가 깔려 있었다. 친구들은 걸어갔지만 나는 걱정에 떨고 있었다. 자연을 베는 듯한 끝없는 비명 소리를 느꼈다.”…
엉뚱한 천재를 죽이고 있지는 않겠지요
1915년 오늘(8월 20일)은 의약사(醫藥史)에 전환점을 마련한 독일의 의학자 파울 에를리히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인류 최초의 본격적 화학약물 ‘살바르산 606’을 개발, 인류가 매독(梅毒)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학생이었습니다.
에를리히는 고교 때 문학…
모든 살아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하다
1987년 오늘(8월 18일)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김민기의 ‘아침이슬’, 송창식의 ‘고래사냥’, ‘왜 불러’ 등의 금지곡이 해금된 날입니다.
금지곡의 역사에선 웃지 못 할 사연도 많습니다. 1960년대 국민 최고의 애창곡이었던 동백아가씨는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지됐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금지곡인지…
올림픽 정신은 순위보다 노력에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때로 후끈하고, 때론 시원한 소식, 때로는 콧잔등을 시큰거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역도 남자 69㎏급에 출전한 이배영이 부상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그저께 남자 유도 73㎏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은 부러진 갈비뼈를 부여안고 싸웠습니다. 그 갈비뼈는 6개월이 지나야!--StartFragment-->…
흑인과 동양인은 수영을 못한다고?
땀은 정직하다고 했던가요? 그저께 유도 60㎏급의 최민호가 다섯 판 연거푸 예술 같은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더니, 어제 오전에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동양 남성이 올림픽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이후 72년 만이라고 하죠? 또 오후에는!--StartFragment-->…
전쟁에서 단칼에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제 더위에 많이 힘드셨죠? 입추(立秋)인 오늘도 전국이 낮 30℃를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어제는 우리나라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인물 소월(素月) 김정식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세계 의학사에 큰 획을 그은 알렉산더 플레밍이 첫 울음을 토한 날이기도 합니다. 플레밍은!--StartFragment-->…
신지애의 미소에 전염돼 보세요
대한민국 골프의 지존, 역전의 명수, 심장 없는 골퍼, 미소 천사….
여러 별명을 가진 신지애(20)가 마침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신지애는 영국 버크셔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3홀의 환상적인 롱 퍼트를 비롯, 그야말로 ‘퍼펙트 게임’을 보여주며 세계 지존으로 우뚝 섰습니다.…
파킨슨병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일은 할당된 시간만큼 늘어난다(Work expands to fill the time available).”유명한 파킨슨의 법칙이죠. 영국의 역사학자 노스코트 파킨슨이 1955년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칼럼에 처음 쓴 말입니다. 파킨슨은 영국의 식민지는 줄어드는데 오히려 식민청의 공무원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이!--StartFrag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