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 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어떤 과학적 설명이 모성애의 감동을 표현할 수 있으랴
천지를 흔드는 지진, 순식간에 천장이 무너지자 그 여인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였을 겁니다. 또 한 번의 뭉클한 모성애였습니다.
1일 두 번째 강진이 휩쓸고 간 중국 쓰촨성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발견된 한 모녀의 사진이 지구촌 사람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오른손에…
공동체 정신이 e베이의 성장동력이었다
1995년 오늘(9월 3일)은 미국의 피에르 오미디어(사진 왼쪽)가 온라인 경매 웹 사이트 e베이를 만든 날입니다. 그는 원래 사탕 통 수집이 취미인,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 친구(오른쪽)를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가 다른 물건도 사고팔 수 있게 확장했다고 합니다. e베이는 현재 미국 뿐 아니라 세계 30여!--StartFragment-->…
가장 고통스런 동물이 발명한 치료제, 웃음
9월 첫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늦더위를 식힌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1991년 오늘은 영국 웨스트버밍햄 보건국이 웃음소리 클리닉의 개설을 허가하고 웃음치료사를 정식직업으로 인정한 날입니다.
국내에서 웃음치료는 제가 1990년대 말 기자생활을 할 때 대중에게 소개한 이후 조금씩 번져갔습니다. …
눈부처가 선명한 눈이 건강하고 예쁘죠
“Here's to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게 건배를!)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릭(험프리 보가트)이 일자(잉그리드 버그만)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한 명대사이죠? 1982년 오늘(8월 29일)은 그 잉그리드 버그만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남편과 딸을 버리고…
승부도 삶도 늘 진행형임을 가르쳐준 올림픽
뜨거웠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유도 최민호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우생순’의 금 같은 동메달에 이어 야구대표팀의 완벽한 금메달, 이봉주의 39번째 완주…. 폐막식에서 차기 런던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레드제플린의 지미 페이지가 등장했고, 대한민국의 가수 비가 아시아의 화합을!--StartFragment-->…
절규 도둑맞은 날 승리 도둑 맞았어도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넘이 순간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길을 멈추고 온몸이 소진된 느낌에 펜스에 기대어 섰다. 짙은 남빛 피오르드(峽灣)와 도시 위로 불의 혀와 피가 깔려 있었다. 친구들은 걸어갔지만 나는 걱정에 떨고 있었다. 자연을 베는 듯한 끝없는 비명 소리를 느꼈다.”…
엉뚱한 천재를 죽이고 있지는 않겠지요
1915년 오늘(8월 20일)은 의약사(醫藥史)에 전환점을 마련한 독일의 의학자 파울 에를리히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인류 최초의 본격적 화학약물 ‘살바르산 606’을 개발, 인류가 매독(梅毒)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학생이었습니다.
에를리히는 고교 때 문학…
모든 살아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하다
1987년 오늘(8월 18일)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김민기의 ‘아침이슬’, 송창식의 ‘고래사냥’, ‘왜 불러’ 등의 금지곡이 해금된 날입니다.
금지곡의 역사에선 웃지 못 할 사연도 많습니다. 1960년대 국민 최고의 애창곡이었던 동백아가씨는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지됐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금지곡인지…
올림픽 정신은 순위보다 노력에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때로 후끈하고, 때론 시원한 소식, 때로는 콧잔등을 시큰거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역도 남자 69㎏급에 출전한 이배영이 부상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그저께 남자 유도 73㎏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은 부러진 갈비뼈를 부여안고 싸웠습니다. 그 갈비뼈는 6개월이 지나야!--StartFrag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