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메커니즘을 가르쳐주고 떠난 사람
잊지 못할 기억상실환자 H.M.이 82세를 일기로 숨지다. (H.M., an Unforgettable Amnesiac, Dies at 82) 최근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부음기사의 제목입니다. H.M.(왼쪽 사진)은 뇌 과학(Brain Science)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악처를 만나지 않은 행복
1791년 오늘(12월 5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온몸이 불덩이가 돼 신음하다가 숨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인(死因)은 모르지만 천재음악가는 35세의 나이에 더 이상 오선지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인류의 또 다른 불행은 아무도 그의 유해가 묻힌 정확한 장소를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최근 그의 유골을…
벼랑 끝에서 실시한 인류 첫 심장이식
“토요일만 해도 남아공의 이름 없는 의사였는데 월요일 세계적인 명사가 됐네요.”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유명해져 있더라”던 영국의 시인 바이런을 연상시키는 이 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흉부외과 의사 크리스티앙 바너드 박사가 했습니다. 바너드는 1967년 오늘(12월 3일)…
깨끗하게 숨을 거두는 행복
법원이 ‘존엄사’를 인정했다는 소식에 생명에 대해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11월 28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75세 할머니 환자의 가족이 낸 ‘치료중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병원은 할머니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떼라”고 판결했습니다. 코메디닷컴이 가처분신청에 대해 특종보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겨울에도 스포츠는 멈출 수 없다
1939년 오늘은 캐나다의 체육 교육가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추운 겨울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농구를 개발해 ‘농구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람입니다. 네이스미스는 맥길대학교에서 체육 교육을 전공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의 YMCA국제체육학교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이자벨라 여왕은 엔젤 투자가였다
1504년 오늘(11월 26일)은 세계를 바꾼 ‘엔젤 투자가’ 이사벨라 여왕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이사벨라는 프랑스어로 이사벨, 영어로 엘리자베스입니다. 그녀의 주검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그라나다의 왕실 예배당에 있습니다. 이사벨라는 남편 페르난도와 함께 강력한 중앙집권을…
남을 기쁘게 하는 본능이 번지는 겨울
1632년 오늘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철학자 바루크 스피노자가 태어난 날입니다.(오른쪽 그림은 클림트의 '사과나무') 스피노자는 ‘사과나무의 철학자’, 생계를 위해 평생 안경알을 갈며 산 ‘은둔의 철학자’, 만물에 깃든…
빙판-눈석임물에 주머니 손 넣고 다니면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아올 것 같아서 좋아 시는…
백성 걱정에 소화장애까지 생긴 성웅
최근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만화 스토리여서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의 열연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김명민이라는 이 ‘불멸의 탤런트’는 2004~2005년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스타가 됐습니다. 많은…
순국선열의 날에 우당을 기리며
같은 선열이시면서도 혹 현저하여 천지에 혁혁하기도 하고 혹 사라 없어져버려 이름조차 물을 길이 없기도 하니, 앞을 행(幸)이라 하면, 뒤 어찌 불행이 아니리까? 하물며 아무도 없는 막다른 곳에서 마른 풀 위에 남은 뼈를 굴리어, 귀화(鬼火) 번득이고 까마귀만 어지러이 날 뿐으로, 살아생전은 그만두고 돌아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