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도 심장병으로 쓰러진다
1969년 6월 2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 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서울시예선. 사람들이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수영복 대신 ‘사각 빤스’를 입은 선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동대문시장에서 산 ‘빤스’를 입은 이 선수는 처음 듣는 스타트 총성에 움찔거렸지만 강남수, 이형화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우리 젊은이들은 건강했다
지난주 내내 면접을 봤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경리회계를 보는 예쁘고 착한 여직원이 “공부를 더 하겠다”며 사직원을 제출했는데 끝내 붙잡지 못했습니다. 마침 코메디닷컴의 강남시대를 맞아 다른 분야에도 신규인력이 필요해서 며칠 면접에 매달렸습니다. 특히 경리회계 사원을 뽑는 면접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어찌할 수가…
당신이 미워하는 대상은 대체로 당신과 닮았습니다
이런 걸 ‘옹이에 마디’라고 하죠? 쿠데타로 어수선한 나라에서 축구 때문에 2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온두라스 얘기입니다. 현재 2010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코스타리카, 미국에 이어 3등을 달리고 있어 본선 진출 기대감으로 축구열기가 뜨거워져 있는…
최영의도 철저한 아웃라이어였다
1923년 오늘(7월 27일) 우리나라 무술인 가운데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최영의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습니다. 최영의라는 이름보다는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라는 일본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요. 그는 1970년대 어린이잡지 ‘새소년’에 연재된 고우영의 ‘대야망’과 1990년대 스포스서울에…
방정환의 유언을 떠올리며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볕 좋은 첫여름 조용한 오후이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를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요요옷~ 천하무적의 영웅도 결국 떠난다
나도 한때는 詩人이고자 했었노라. ㅎㅎㅎ 굉장히 열심히 세수도 않고 다니고 때묻은 바바리 코우트의 깃을 세워 올리면서 봉두난발한 머리카락의 비듬을 자랑했거니, 이미 내 등이 꺼꾸정하게 굽은 뒤에 형사 콜롬코가 기막힌 포옴으로 수입되었었노라 무엇인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한시라도 지우지…
동성애자 베르사체 총구 앞에 쓰러지다
메두사. 머리가 뱀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의 괴물. 원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녀였지만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해신(海神) 포세이돈과 정을 통했다가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그렇게 변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그녀의 얼굴을 보면 돌로 변했기에, 영웅 페르세우스는 거울과 같은 방패를 보면서 메두사의 목을…
바람이 있기에 골프가 있다
어제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서 산악인 고미영 씨가 하산 길에 추락해 숨졌다는 비보(悲報)가 전해지더니, 오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낭보(朗報)가 날아왔습니다. ‘미키 마우스’ 지은희가 ‘마(魔)의 코스’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대만의 캔디 쿵, 미국의 크리스티 커 등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입니다.…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천상병의…
1999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과 ‘Life'가 각각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 두 잡지에 함께 들어간 대중음악가가 딱 한 명 있었지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도, 그의 장인 엘비스 플레슬리도, 영국의 비틀스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1971년 오늘(7월 6일) 세상을 떠난 루이 암스트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