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넘쳐도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남자
영국의 버스운전사가 이혼이 확정된 다음날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돼 40억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올해 50세인 케빈 할스테드가 주인공인데, 법원으로부터 전 부인과의 이혼절차가 완료됐다는 우편물을 받고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다음날 복권을 샀다고 합니다. 영국 언론은 복권 당첨금의 절반을 아내에게 주지 않아도…
봄비에 가슴 젖지 마세요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박용래의 ‘그 봄비’ 전문> 그저께 봄은 언제 올까 으스스한 날씨였는데, 비가 내렸다…
무소유의 삶을 되돌아보며
“무슨 제왕이라고 세상 떠들썩하게 장례식을 치르고, 또 사리를 줍는다고 재를 뒤적이는가.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 수의도 만들 필요 없다. 내가 입던 승복 그대로 입혀서, 내가 즐겨 눕던 작은 대나무 침상에 뉘여 그대로 화장해 달라. 나 죽은 다음에 시줏돈 걷어서 거창한 탑 같은 것 세우지 말라.” “모든 분들께 깊이…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봉준(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 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 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 큰 왕의 채찍! 마패 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 저 보마(步馬)의 겨울 안개 아래 부챗살로 갈라지는 땅들 포(砲)들이 땅의 아이들처럼 울어 찬 눈에 홀로 볼 비빌 것을…
여성호르몬 옥시토신은 사랑의 편지
오늘(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KBS2 개그콘서트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 “세계여성의 날만 있나, 남성의 날도 정하라”고 고함칠지 모르겠지만 아직 섹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대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는 대사가 적용된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마침 어제 우리는 부산에서…
태극기 달며 대한민국 긍지를
Kim Yu-na put one hand to her mouth and let the tears flow. All that pressure, so many expectations. The “Queen” took it all on and delivered royally. 김연아는 한 손을 입에 대고 눈물이 흐르도록…
희망을 퍼뜨리는 장애인 청년
어제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리 팀이 석연찮게 금메달을 놓쳐서 실망하셨죠? 마침 심판이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 김동성의 금메달을 앗아간 바로 그 호주 심판이더군요. 인터넷에서는 심판 이름이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호주산 쇠고기 불매를 외치는 댓글도…
이규혁 선수, 자랑스럽습니다
“누구와 있어도 눈물이 나고 같이 있는 분들도 울어줍니다. 안 되는 것에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습니다.” 이규혁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32살의 나이. 국가대표로 뽑힌 지 20년. 숱한 국제대회에서 1위를 했지만, 다섯 차례 올림픽에서 결국 메달을 따지 못하고 기자회견장에서 회한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튼튼한 넓적다리는 성인병 예방의 왕도
‘모터붐’ 모태범과 ‘자연미인’ 이상화가 대한민국 빙속사를 새로 쓰면서 온라인에는 ‘꿀벅지’니 ‘금벅지’니 하는 단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꿀벅지’라는 낱말이 눈에 거슬리지만, 여하튼 우리 역사상 지금만큼 허벅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없는 듯합니다. 많은 사람이 ‘허벅지=넓적다리’로 알고…
성공이라는 못을 박으려면
어제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트 500m 경기 보셨나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모태범 선수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그야말로 ‘금빛 역주’를 펼쳤습니다. 모 선수는 21번째 생일에 1, 2차 합계 69초 8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인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에도 등장하는 이사벨라 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