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바쳐 지킨 우리말을 함부로 쓰지 않나요?
1943년 오늘(12월 8일) 새벽, 하늘에서 별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함흥감옥의 차가운 독방에서 한뫼 이윤재 선생의 영혼이 고문으로 상한 육신을 떠났습니다. 3.1운동에 참가했다가 3년, 수양동호회 사건으로 1년6개월 옥고를 치렀던 한뫼는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세 번째 옥살이에서는…
밥상머리 교육 안한 파편이 지하철 승객에게
어제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는 ‘9호선 막말녀’가 검색어 상단을 차지했더군요. 전날 아침에 9호선 지하철에서 노인과 여성이 말다툼을 하는 동영상과 기사가 누리꾼들을 흥분시킨 것이죠. 처음에는 ‘노인이 여자에게 모욕을 줘서 참을성 없는 여성이…’ 하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그저께 지하철에서 한 노인이 거의…
청소년에게 운동은 최고의 교과목이다
1939년 오늘(11월 28일)은 캐나다의 체육 교육가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가 없었으면 마이클 조단도, 매직 존슨도 없었을 겁니다. 신동파 이충희 허재 이상민 김승현의 기쁨과 슬픔도 없었을 것이고요. 네이스미스는 젊은이들이 겨울에도 운동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농구를 만들었지요.…
내일 인류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구스타프 클림트의 사과나무“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1632년 오늘(11월 24일) 태어난 네덜란드 철학자 바루크 스피노자의 명언이지요. 그는 왜 이 말을 했을까요? 스피노자는 우주 삼라만상에는 저마다 고유한 존재의지가 있으므로 비록 내일 인류가 멸망해도 그…
철학적 사유가 번지면 갈등이 줄어들 텐데
그림 한 편을 감상하시지요. 1999년 선보인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 떠오르지 않나요? 아니면 2009년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전우치’는? 1898년 오늘(11월 21일) 태어난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1953년 발표한 ‘겨울비(Golconde)’입니다. 이 그림은 겨울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어떤 선열은 이름이 현저해서 하늘에 빛나기도 하지만, 어떤 분은 소리 없이 세상을 떠나 이름조차 알 길이 없으니 앞은 다행이라 한다면, 뒤는 불행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하물며 누구도 찾지 않는 황야에 마른 풀 위에 뼈만 남아서 귀신불(鬼火) 번득이고 까마귀만 어지러이 나는 곳, 살아생전은 둘째 치고 돌아가신…
시몬, 나무 잎사귀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럽게 외친다. 시몬 너는…
건강검진으로 '2차 예방' 이루시길
오늘은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의 날입니다. 다행히 ‘수능 추위’는 없다고 합니다. 어젯저녁 수능을 앞두고 비보(悲報)가 날아왔습니다. 시험 출제위원 이 모 선생님(55)이 8일 오후 출제본부 건물의 방에서 욕조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지요. 출제본부에서는 이…
이종동물 세포로 당뇨병 완치한다고?
그저께 밤늦게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기된 목소리였습니다. 당뇨병이 곧 완치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기뻐서 건 전화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론은 그날 서울대 의대 연구진의 ‘쾌거’를 알렸습니다. 당뇨병을 유발한 원숭이에게 돼지의 이자에서 인슐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