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손해 보는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
모교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서 은사(恩師)와 선배들로부터 약이 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 노(老)선배는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올해, 식당에 갈 때에는 가급적 손님이 북적이는 곳보다 손님이 없는 곳에 가세요. 백화점에 가기 보다는 재래시장에 가고요. 값을 깎지 말고, 콩나물…
여러분의 몸은 귀하디 귀한 국보
봄의 기운을 좇아 하루 종일 돌아다녔습니다.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과 스쳤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아내도 만났습니다. 길을 걷다가 불현듯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옷깃이 스치는 인연이라는 주제가 떠올라 여러분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한동안 생각했습니다. 불교의…
얼굴을 제대로 봐야 삶이 풍부해진다
어제 오전에 택시를 탔는데 마침 라디오에서 연쇄 살인범 강호순에 대한 뉴스가 나오더군요. 운전기사가 “순간적인 감정을 못 참아서 살인했다니, 말이 됩니까?”하고 묻더군요. “아, 네”하고 넘어갔지만, 말은 됩니다.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사람의 무의식 세계에는 파괴본능, 폭력, 성욕 등 원초적인…
친구 따라 강남갔다 죽을 병에 걸린 천재
오늘 중부와 남부지방 곳곳에 겨울비 내리고 주말에는 갠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새해 계획을 세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끝자락이군요. 1월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은 ‘가곡의 왕’ 프란츠 슈베르트가 태어난 지 212년째 되는 날입니다. 슈베르트는 교사인 아버지의 14 자녀 중 12번째였다고 합니다.…
따뜻하고 살가운 명절 보내세요
매양 추위 속에 해(歲)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 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 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돌을 던지기보다는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가끔씩 목숨을 걸고 일한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적어도 10년 이상 그랬습니다. 새벽에 퇴근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오후 11시 무렵에 퇴근하면 딸아이들이 “아빠 술 드셨어요,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하고 묻습니다. 토, 일요일에도 늘 발길은 사무실을 향했습니다. 그러나 20일…
미국의 강대함은 개방과 통합정신에 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실제상황입니다. 도전은 심각하고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 도전은 쉽게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반목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시련은 하늘의 선물
1983년 오늘은 미국의 애플 사가 ‘리사’라는 컴퓨터를 선보인 날입니다. 지금은 개인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윈도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리사가 생기기 전에는 누구도 그런 것을 꿈꾸지 못했습니다.기억나시죠? PC를 쓰려면 diskcopy A: C: 등의 도스…
토스카니니가 악보를 외웠던 까닭은
최근 음반가게에 갔더니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소개된 음악을 모은 여러 CD가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드라마에서 ‘강마에’가 모델로 삼는 지휘자는 이탈리아의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였습니다. 19~20세기 최고의 지휘자였던 그 토스카니니가 1957년 오늘 뉴욕에서 세상을…
고통스러울 때에는 이렇게 생각하라
1875년 오늘, 하늘은 또 한 분의 성인을 내려주셨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이 늘 영토분쟁을 벌여왔던 알자스 북쪽 카이저스베르크에서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태어난 것입니다.그는 20대에 《라이마루스에서 브레데까지》라는 저서로 유럽 전역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신학자였으며 바흐 해석에 탁월한 오르간 주자이자 음악이론가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경솔하게 울지 않는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구속돼 온 나라가 떠들썩하네요.미네르바는 아시다시피 로마신화의 전쟁, 시, 의학, 지혜, 상업, 기술의 처녀신입니다. 음악을 창시했다고 알려져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음악다방 ‘미네르바’의 이름이 됐죠. 시와 지혜의 신이어서 한 문예계간지의 이름이 되기도 했고요. 여성분들은 화장품…
조지 거슈인의 뇌종양
1924년 오늘은 재즈의 역사에 이정표가 세워진 날입니다. 조지 거슈인이 《Rhapsody in Blue》를 작곡한 것입니다. 우울한 광시곡이란 뜻의 이 음악은 클라리넷의 독특한 상승 선율과 함께 시작하는데 이는 연습 때 클라리넷 연주자가 장난삼아 분 것을 거슈인이 채택했다고 합니다. 거슈인은 재즈를 고전음악의…
건강한 성, 건강한 신체
1948년 오늘 미국 인디애나 대 동물학과의 알프레드 찰스 킨제이가 《인간에 있어서 남성의 성행위》란 제목의 책 한 권을 펴냅니다. 5년 뒤 출간한 《인간에 있어서 여성의 성행위》란 제목의 책과 함께 《킨제이보고서》라 불리는 두 권의 책은 인류의 문화를 통째 뒤바꾸는 도화선이 됩니다. 킨제이의 사연은 영화로도…
건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우리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가보셨나요? 저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이 엄청나게 많은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1825년 오늘은 그 다비드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다비드의 그림은 루브르 뿐 아니라 유럽 곳곳의 궁전이나 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비드는 로코코 미술을 배웠지만 신고전주의의…
Boxing Day에 부와 사랑을 생각한다
축구 팬들은 좋겠습니다. 오늘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가 불꽃을 튀기기 시작하는 ‘박싱 데이(Boxing Day)’입니다. 지금부터 두 달 동안 박지성의 맨U가 아홉 경기를 치르는 것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팀이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 들어갑니다. 박싱 데이의 뜻은 ‘권투하는 날’ ‘싸우는 날’이 아니라…
캐럴은 건강에 좋은 음악
비록 눈은 내리지 않고 카드 한 장 올 데 없지만, 그래도 내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오늘 저녁은 크리스마스이브이고요. 크리스마스이브를 크리스마스 전날 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이브는 저녁을 뜻하는 ‘Evening’의 준말일 따름입니다. 고대 로마와 중동지역에서 해가 지면서부터 다음날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집념이 난청의 고충을 이겼다
1808년 오늘(12월 22일)은 음악사에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이 날 악성(樂聖) 루트비히 반 베토벤은 비엔나 극장에서 교향곡 5, 6번을 초연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비평가와 관객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연말에 관객이 분산된 데다가 두 곡 모두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5번…
온정과 온기를 함께 입으세요
‘다른 세상의 달’ ‘침묵하는 달’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무소유의 달’…. 인디언 부족마다 다르게 부르는 12월의 이름이랍니다. 아침 공기가 차갑죠? 12월이 깊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종종걸음으로 걷네요. 그러나 주머니에 손 넣고 뒤뚱뒤뚱 걷지는 마세요. 보기에도 흉하지만, 넘어져서 다치기…
장애를 이겨낸 성악가의 겨울여행
곳곳에 겨울비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제목으로 유명하지만, 원제 Winterreise를 직역하면 ‘겨울여행’이라고 하네요.‘겨울여행’은 슈베르트가 독일 시인 뮐러의 시를 소재로 해서 만든 곡입니다. 이 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