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의도 철저한 아웃라이어였다
1923년 오늘(7월 27일) 우리나라 무술인 가운데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최영의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습니다. 최영의라는 이름보다는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라는 일본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요. 그는 1970년대 어린이잡지 ‘새소년’에 연재된 고우영의 ‘대야망’과 1990년대 스포스서울에…
방정환의 유언을 떠올리며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볕 좋은 첫여름 조용한 오후이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를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요요옷~ 천하무적의 영웅도 결국 떠난다
나도 한때는 詩人이고자 했었노라. ㅎㅎㅎ 굉장히 열심히 세수도 않고 다니고 때묻은 바바리 코우트의 깃을 세워 올리면서 봉두난발한 머리카락의 비듬을 자랑했거니, 이미 내 등이 꺼꾸정하게 굽은 뒤에 형사 콜롬코가 기막힌 포옴으로 수입되었었노라 무엇인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한시라도 지우지…
동성애자 베르사체 총구 앞에 쓰러지다
메두사. 머리가 뱀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의 괴물. 원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녀였지만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해신(海神) 포세이돈과 정을 통했다가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그렇게 변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그녀의 얼굴을 보면 돌로 변했기에, 영웅 페르세우스는 거울과 같은 방패를 보면서 메두사의 목을…
바람이 있기에 골프가 있다
어제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서 산악인 고미영 씨가 하산 길에 추락해 숨졌다는 비보(悲報)가 전해지더니, 오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낭보(朗報)가 날아왔습니다. ‘미키 마우스’ 지은희가 ‘마(魔)의 코스’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대만의 캔디 쿵, 미국의 크리스티 커 등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입니다.…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천상병의…
1999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과 ‘Life'가 각각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 두 잡지에 함께 들어간 대중음악가가 딱 한 명 있었지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도, 그의 장인 엘비스 플레슬리도, 영국의 비틀스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1971년 오늘(7월 6일) 세상을 떠난 루이 암스트롱이었습니다.…
석주명 박사의 핏줄이 암 정복에 큰 획 그었다
일주일 전 코메디닷컴에 의미 있는 의학기사가 하나 소개됐습니다. 미국에서 존스홉킨스병원과 쌍벽을 이루는 메이요클리닉의 한국인 의사가 전립선암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병원의 권유진 박사가 현재 전립샘암이 번져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을 상대로 ‘면역치료제 복합요법’을…
눈을 돌려보세요. 희망이 자라고 있습니다
미국 LA타임스의 기사 하나가 미국인의 눈망울을 촉촉하게 만들었습니다. 18세의 홈리스 흑인 소녀 카디자 윌리엄스의 극적인 인생 스토리 때문입니다. 카디자는 엄마가 14세 때 임신해서 낳은 사생아입니다. 엄마는 뉴욕에서 살다가 서부로 이주를 합니다. 가족은 콘테이너 박스나 노숙자 쉼터에 머물다 그곳이…
냉면 국물 더 주시오 노래 부를 순 없지만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을까요, 먹기 위해서 살까요? 얼핏 살기 위해서 먹는다고 대답하면 더 고상할 것 같지만, 글쎄요, ‘사람이 어떤 것을 하기 위해서 사는지, 살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하는지’로 문장을 바꾸면 대답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철학의 동네에서 말하는 실존론과…
범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1769년 오늘 영조가 국법으로 난장형(亂杖刑)을 금지시켰습니다. 난장형은 형리들이 죄수 또는 취조대상자를 형틀에 묶어놓고 무차별 매타작을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난장 중에는 피점난장이라 하여 몸에 거적을 덮고 여럿이 무차별로 때리는 것도 있습니다. 이른바 멍석말이이지요. 이러한 난장형, 주리 등 가혹한…
새 도약을 거듭해 여러분의 기업이 되겠습니다
그러께 오늘 ‘고려 건국일’란 제목으로 건강편지를 보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편지는 고려건국일인 6월 15일을 맞아 코메디닷컴(ww2.kormedi.com)을 공식 오픈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날 하루 종일 편지를 받은 지인들로부터 격려 전화를…
친구가 없는 시대, 당신의 친구는?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고혈압과 신장염에 쓰러진 시인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천년의 바람’을 노래한 시인 박재삼이…
귀양살이의 역경이 추사체와 세한도를 낳았다
1786년 오늘 우리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추사(秋史) 김정희가 태어났습니다. 추사의 호는 완당(阮堂), 예당(禮堂), 노과(老果) 등 180가지가 넘습니다. 어른이 돼서 지은 이름, 즉 자(字)는 원춘(元春)이고요. 추사는 조선 후기의 지식인 신관호와 흥선 대원군 이하응, 소치 허련 등의 스승으로…
400회 건강편지 은하수처럼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사람 알크마네와 바람을 피워 헤라클레스를 얻습니다. 제우스의 본처는 결혼과 출산의 신이면서 질투의 화신으로도 불리는 헤라. 제우스는 헤라가 아기 헤라클레스를 해칠까봐 헤라가 잠든 사이 아기에게 그녀의 젖을 물립니다. 헤라가 아무리 사나워도 자신의 젖을 먹은 아기를 해칠 리는…
술잔에 술이 반이 남았을 때
1937년 오늘(5월 27일) 미국의 금문교(金門橋)가 개통했습니다. 금문교는 ‘Golden Gate Bridge’를 한자로 번역한 이름입니다. 일부에서는 땅거미 질 때 다리의 색깔이 황금색으로 변해서 ‘금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약합니다. 다리가 세워진 곳은 미국의 골드러시 때 금을 실은 배가…
대통령이라고 자살면역력이 강할 순 없었다
‘바보 대통령’이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고 말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이 저렇게 떠나선 안 되는데 안타까워하고, 또 어떤 사람은 누가 저 분을 저렇게 떠나가게 했나 분노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이 목소리들을 들을 수 없습니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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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편지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봄빛이라는 뜻의 ‘춘명(春明)’ 출판사가 지금껏 여러분께 보낸 편지 390여 편 가운데 역경을 이기고 꿈을 이룬 사람 이야기만 골라 ‘행복한 버핏, 꿈꾸는 샤넬’이라는 제목을 붙여 출간했습니다. 앞으로 시(詩)나 명언(名言), 예술가의 삶 등 주제에 따라 2편, 3편을 펴낼 예정이라고…
배우자에게 장미 선물 했나요?
오늘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의 날은 1995년 경남 창원의 권재도 목사와 유성숙 씨 부부가 처음 만들어서 퍼뜨렸고 이들이 중심이 된 민간단체 ‘부부의 날 위원회’가 국회에 청원한 것이 받아들어져 비록 공휴일은 아니지만 법정기념일입니다. 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