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를 버리고 압록강을 건너간 투사들
어젯밤 사무실에서 일하다 머리를 식히려고 TV 채널을 돌리다가 리모컨을 멈췄습니다. KBS1에서 ‘자유인 이회영’이라는 5부작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건강편지에서 몇 차례 독립투사의 삶을 알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제안했기에 반가웠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이 이런 프로를 많이 내보내야…
참의사를 만들고 떠난 장애인 어머니
어제 코메디닷컴에 가슴 뭉클한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소아정형외과 분야의 세계적 대가 최인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어머니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전문(全文) 그대로 소개합니다. 한국전쟁의 상처를 안고 평생 절룩거리며 살던 어머니, 마침내 90년 삶을 정리하고 눈을 감았다. 1.4…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올 초 우리 모두를 감동케 했던 ‘여왕 김연아’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피겨 퀸’은 26일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아이스링크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스승’ 브라이언 오서와의 갈등이 보도되면서 가슴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일 겁니다.이번 갈등을 보면서…
존 롤스의 정의론을 생각케한 청문회
개각 전에 한 TV 시사토론회에서 방청석의 대학생이 한 말이 떠오르는군요. 이번 인사에서는 도덕적인 분을 임명했으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군요. 저 역시 살아오면서 수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질렀고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저…
포쇄하듯 여름에 읽은 책 정리하시길
어제 정말 더웠죠? 잠은 잘 주무셨는지요? 찜통더위, 가마솥더위가 바로 이런 더위를 가리킬 겁니다. 불가마더위, 사우나더위라고 불러도 어울릴, 그런 더위였습니다. 오늘은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입니다. 처서에는 모기가 비실비실댄다고 해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천재를 억누르고 있지는 않겠지요?
“인생은 산화(酸化)작용이다. 꿈이란 뇌의 활동이고 뇌의 활동이란 단지 산화작용이다.” 여러분은 ‘인생은 꿈’이라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써 내라면 어떻게 쓰겠습니까? 요즘 영화 ‘인셉션’의 열풍 때문에 장자의 나비꿈, 즉 호접몽(胡蝶夢)도 덩달아 화제인데 인류의 병 치료에 전기를 마련한 독일의 의학자…
미국 어린이 문화를 바꿔버린 실리밴드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한 아이들 중에는 손목에 형형색색의 고무줄을 치렁치렁 감은 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고무줄이 요즘 미국 문화를 뒤흔들고 있는 ‘실리 밴드’입니다. 말이 고무줄이지 정확히 말해서는 실리콘 소재입니다. 미국 언론의 관심도 높습니다. 뉴욕타임스,…
햇볕은 건강에 해보다 득이 훨씬 많다
태풍 뎬무가 지나가고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뎬무는 중국에서 천둥과 번개의 여신 '전모(電母)’를 가리키는 말이죠. 원어 발음대로 하면 ‘띠엔무’에 가까울 것인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뎬무가 된다고 하네요.오늘은 전국이 낮 최고 30도 이상의 찜통더위, 눈부신 햇살이…
손기정과 황영조가 세계를 제패한 날
오늘(8월 9일)은 가히 대한민국 마라톤의 날이라고 할 만합니다.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고(故) 손기정 선생이 2시간29분19초의 세계 최고기록으로 우승했고 그로부터 정확히 56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황영조는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의 모리시타…
법의 정신은 어디에 있을까
1946년 오늘(8월5일) 대한민국 국회가 가인(街人) 김병로를 초대 대법원장에 인준했습니다.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친일파의 역사’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헌 국회의장 및 초대 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은 해방공간에서 좌, 우 모두로부터 추대를 받은 인물이었고 초대 국회의장 해공(海公)…
시원한 바다가 그리운 더위에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의 ‘남해금산’>…
말에 대해 묵상하라고 했건만
말은 말이 되기도 비수(匕首)가 되기도 합니다.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몇몇 사람은 낭떠러지 위에서 절감하고 있을 겁니다. 말이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하면 그 말이 섬뜩한 모습으로 자기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대학생들 앞에서 이른바 ‘폼’을 잡으려고 말이란 무기를 휘두른…
품격 있는 사회를 위하여
천둥벌거숭이=철없이 두려움을 모르고 함부로 날뛰는 사람, 걸레부정=걸레같이 너절한 물건이나 사람, 뇟보=사람됨이 천하고 더러운 사람, 흔들비쭉이=변덕스러워 걸핏하면 화를 내거나 심술을 부리는 사람, 막바우=말이나 행동이 난폭하고 법을 가볍게 어기는 사람, 째마리=사람이나 물건 중 가장 못된 찌꺼기, 꽁지벌레=왕파리의…
상형문자는 표의문자라는 상식을 깬 천재
1799년 오늘(7월 19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56㎞ 떨어진 항구도시 로제타. 백인 병사들이 술렁거리며 모였습니다. 이들은 맘루크 왕조의 압제에서부터 이집트 민중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이집트를 침공한 프랑스 군대의 병사였습니다. 사가(史家)들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가 영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대출 받았다고 덩실덩실 춤추는 사회
가끔씩 스치는 TV, 어느 날 가수 장윤정의 목소리가 귓불을 잡았습니다. “예~, 대출이 됐다고요.” 직장인이 대출이 됐다며 신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광고였습니다. 장윤정은 이 광고 때문에 곤욕을 치른 모양입니다. 장 씨가 출연한 광고는 저축은행 광고였지만 대부업체의 광고로 오인한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말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 소중한 말이...
“짜장면 나오셨어요.” “내일부터 세일이십니다.” 요즘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지난주 코메디닷컴에 이런 이상한 존댓말이 판치는 현상을 짚고 국어학자와 정신의학자가 분석한 기사가 나왔는데, 혹시 보셨는지요?말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하대하면서 물건이나 상황에 존댓말을 쓰는…
원칙은 피곤하지만 결국 우리를 위한 것
기본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김 여사’를 성토하는 댓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더군요. 인천대교 버스 추락 사고에 빌미를 제공한 마티즈 운전자를 비난하는 목소리였습니다.경찰에 따르면 45세의 마티즈 운전자 김 모 씨가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차에 이상이 생겨 멈췄고, 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