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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의 건강편지

[이성주의 건강편지]9호선 막말녀

밥상머리 교육 안한 파편이 지하철 승객에게

밥상머리 교육 안한 파편이 지하철 승객에게 어제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는 ‘9호선 막말녀’가 검색어 상단을 차지했더군요. 전날 아침에 9호선 지하철에서 노인과 여성이 말다툼을 하는 동영상과 기사가 누리꾼들을 흥분시킨 것이죠. 처음에는 ‘노인이 여자에게 모욕을 줘서 참을성 없는 여성이…’ 하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그저께 지하철에서 한 노인이 거의…

[이성주의 건강편지]스포츠 없는 학교

청소년에게 운동은 최고의 교과목이다

청소년에게 운동은 최고의 교과목이다 1939년 오늘(11월 28일)은 캐나다의 체육 교육가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가 없었으면 마이클 조단도, 매직 존슨도 없었을 겁니다. 신동파 이충희 허재 이상민 김승현의 기쁨과 슬픔도 없었을 것이고요. 네이스미스는 젊은이들이 겨울에도 운동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농구를 만들었지요.…

[이성주의 건강편지]지구의 종말

내일 인류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내일 인류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구스타프 클림트의 사과나무“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1632년 오늘(11월 24일) 태어난 네덜란드 철학자 바루크 스피노자의 명언이지요. 그는 왜 이 말을 했을까요? 스피노자는 우주 삼라만상에는 저마다 고유한 존재의지가 있으므로 비록 내일 인류가 멸망해도 그…

[이성주의 건강편지]파이프의 배반

철학적 사유가 번지면 갈등이 줄어들 텐데

철학적 사유가 번지면 갈등이 줄어들 텐데 그림 한 편을 감상하시지요. 1999년 선보인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 떠오르지 않나요? 아니면 2009년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전우치’는? 1898년 오늘(11월 21일) 태어난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1953년 발표한 ‘겨울비(Golconde)’입니다. 이 그림은 겨울비…

[이성주의 건강편지]이름없는 애국자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어떤 선열은 이름이 현저해서 하늘에 빛나기도 하지만, 어떤 분은 소리 없이 세상을 떠나 이름조차 알 길이 없으니 앞은 다행이라 한다면, 뒤는 불행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하물며 누구도 찾지 않는 황야에 마른 풀 위에 뼈만 남아서 귀신불(鬼火) 번득이고 까마귀만 어지러이 나는 곳, 살아생전은 둘째 치고 돌아가신…

[이성주의 건강편지]살갗이 불타는 가을

시몬, 나무 잎사귀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럽게 외친다. 시몬 너는…

[이성주의 건강편지]수능출제위원의 돌연사

건강검진으로 '2차 예방' 이루시길

건강검진으로 '2차 예방' 이루시길 오늘은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의 날입니다. 다행히 ‘수능 추위’는 없다고 합니다. 어젯저녁 수능을 앞두고 비보(悲報)가 날아왔습니다. 시험 출제위원 이 모 선생님(55)이 8일 오후 출제본부 건물의 방에서 욕조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지요. 출제본부에서는 이…

[이성주의 건강편지]돼지와 당뇨병

이종동물 세포로 당뇨병 완치한다고?

이종동물 세포로 당뇨병 완치한다고? 그저께 밤늦게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기된 목소리였습니다. 당뇨병이 곧 완치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기뻐서 건 전화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론은 그날 서울대 의대 연구진의 ‘쾌거’를 알렸습니다. 당뇨병을 유발한 원숭이에게 돼지의 이자에서 인슐린을…

[이성주의 건강편지]남산의 단풍

단풍의 마음이 가슴에 붉게 번지기를

단풍의 마음이 가슴에 붉게 번지기를 언덕배기 감나무에 매달린 감 익는 소리가 사르르 들리는 듯합니다. 은행잎은 눈꽃처럼, 꽃잎처럼 춤추며 흩날립니다. 단풍은 고즈넉이 몸을 태우고 있고요. 일요일 아내와 남산(南山)에 올랐다가 가을 물감이 가슴에 번지는 것을 ‘즐감’ 했습니다. 단풍(丹楓)은 아시다시피 낙엽이 지기 전 나뭇잎에 숨어있는…

[이성주의 건강편지]선거와 품위

워싱턴은 평생 110가지 정중함을 지켰다는데

워싱턴은 평생 110가지 정중함을 지켰다는데 ‘아름다운 가게’의 박원순 방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됐습니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고 했던가요? 선거가 시대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경이롭습니다. 무섭기까지 합니다.하늘이 박원순 후보를 선택한 것은 정치가 아픈 사람, 힘든 사람, 분노한 사람에게 보다 더 관심을 가지라는 준엄한 꾸짖음일…

[이성주의 건강편지]청소년의 공부

고교생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고교생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아빠, 공부는 왜 해요?” “꿈이 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하는 것인데 왜 화학을 배워야하죠?” 고교 1년생인 딸아이가 궁금해 묻더군요. 그러고 보니 중고교 때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배워본 적이 없네요. 그게 정말 교육인데…. 이에 대해 딸아이와 밤 이슥할 때까지 얘기하고, 오늘은 그때…

[이성주의 건강편지]기네스 펠트로의 병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세 가지 열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세 가지 열쇠 오늘(10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이 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입니다. 아셨나요? 골다공증(骨多孔症)을 한자 뜻대로 풀이하면 ‘뼈에 구멍이 많이 난 증세’입니다. 영어로는 ‘Osteoporosis’인데 어원적으로 ‘구멍이 많이 난 뼈’란 뜻이지요. 10년 전 대한의학회가 "정확히 말해 뼈에 구멍이…

[이성주의 건강편지]콜록콜록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기침은 그의 악보에 아직 남아있다

쇼팽의 기침은 그의 악보에 아직 남아있다 콜록콜록, ‘피아노의 시인(詩人)’은 건반 위에 기침 소리를 던져놓고, 가냘픈 손을 거두었습니다. 1849년 10월 17일 프레데리크 쇼팽은 39살의 나이로,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서 태어난 쇼팽은 모국을 무척이나 사랑한 음악가였습니다. 프랑스 혈통의 아버지와…

[이성주의 건강편지]독재자 스티브 잡스

잡스, 욕을 먹을수록 팬이 늘어난 광인

잡스, 욕을 먹을수록 팬이 늘어난 광인 스티브 잡스! 건강편지에서도 몇 번을 소개한 시대의 아이콘. 세상을 떠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믿기지 않습니다. 잡스는 한때 자신이 북유럽 출신이라서 스티브 랍스로 불러야 한다고, 뿌리까지 거짓말을 한 광인(狂人)입니다. 자신이 사생아이면서도 친딸의 존재를 부정하고 양육비 지급을…

[이성주의 건강편지]갈바람 가을엽서

사랑과 감사의 엽서를 보내렵니다

사랑과 감사의 엽서를 보내렵니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의 ‘가을엽서’> 시인의…

[이성주의 건강편지]메듀사의 뗏목

사람을 잡아먹으며 버틴 표류의 기록

사람을 잡아먹으며 버틴 표류의 기록 대학생 때 미국의 한 시사주간지에 실린 어느 기사의 이미지 사진을 보고 숨이 막혔습니다. 바로 위의 그림입니다. 나중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 벽에 걸린 이 그림을 다시 만났을 때 그 감동이란…! 1791년 오늘 태어난 프랑스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가 27세 때 그린 명작 ‘메듀사의…

[이성주의 건강편지]백혈병의 날

의사와 환자가 진료실밖에서 손잡고

의사와 환자가 진료실밖에서 손잡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이성주의 건강편지]천재 테러리스트

뉴욕타임스가 테러리스트의 글을 8면에 걸쳐 실은 까닭?

뉴욕타임스가 테러리스트의 글을 8면에 걸쳐 실은 까닭?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가을이 양치기 소년처럼, 온다 온다 기다리는 사람의 애만 태우다가 별안간 찾아왔습니다. 마치 거짓말처럼. 1995년 오늘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마치 거짓말처럼 똑같은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무려 8면에 걸쳐 3만5000 단어의 장문이 도배됐습니다. 기고자는…

[이성주의 건강편지]최동원의 실패학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직구의 삶을 살았던 야구계의 거인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직구의 삶을 살았던 야구계의 거인 한 시대의 별이 뚝, 뚝 떨어집니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가 떠난 지 1주일 만에 ‘마운드의 승부사’ 최동원이 눈을 감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한국 야구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쓸쓸히, 외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최동원은 7월 22일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레전드 매치’에서 몰라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