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고약한 짓하면 영구 제명된다
여름과 가을이 몸을 섞는 듯, 변덕 심한 날씨도 잠깐, 남쪽에서 태풍이 천천히 힘을 모으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16호 태풍 ‘산바’입니다. 태풍이라는 게 신출기묘해서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기상청은 12일 밤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16~18일 한반도가 영향권 아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친구는 나를 다치게 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변호사의 전화 통화 파문 때문에 정치판이 시끄럽습니다. 누가 누구를 이용한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친구에 대해서 곱씹게 됩니다.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에서 ‘친구는 당신을 다치게 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흰쌀밥 대신 잡곡밥이 식탁의 고갱이에 있기를
하루 종일 달뜬 기분이었습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드디어 700번째 편지를 보냅니다. 2007년 2월 26일 지인 1200여 명에게 첫 편지를 보낸 지 5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 같다더니, 쏜 살 같다더니 절감했습니다. 수신자도…
술주정을 탓하기 전에 술문화 되돌아봐야
토요일에 일 때문에 전주, 익산에 다녀왔습니다. 자정 무렵 용산역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눈이 불편했습니다. 술에 취해 쓰러진 친구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청년, 갓길에 앉아서 진하게 포옹하고 있는 중년남녀, 길가에 앉아 외국인 청년에게 몸을 맡겨 잠든 20대 여성…. 대한민국이 술잔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상식의 눈에서 보고 변화의 계기 삼아야
미국 법원에서 진행된 애플과 삼성의 소송에서 삼성이 참패했습니다.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피해액 10억4934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하자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미국 배심원들이 자국기업의 이익을 대변한 판결’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글쎄요, 그럴까요? 애국심이…
일본의 만행을 지구촌 네티즌에게
왜인(倭人)의 생떼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외상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망언을 하고, 오사카 시장은 위안부를 강제연행하지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지금 상황은 ‘총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과 정치인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섬뜩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이상이 폐결혁으로 숨지지 않고 해방을 맞았다면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 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회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어머니가 없었다면 록의 제왕은 없었다
하늘 아래 태양은 둘일 수가 없다고 했지요? 태양이 지면 또 다른 태양이 뜹니다. 35년 전 오늘은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돌연사한 날입니다. 3년 전 돌연사한 ‘또다른 태양’ 마이클 잭슨은 그 프레슬리의 사위입니다. 프레슬리가 ‘왕위’를 물려준 것일까요? 매년 8월16일에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피아노의 숲'에서 빛나는, 가난하지만 넉넉한 문지영
대한민국 국민이 런던의 인간승리에 감동하고 있을 때 독일의 소도시 에틀링엔에서도 감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문지영이 제13회 에틀링엔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베렌라이터 특별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중국의 랑랑과 우리나라의 손열음을 배출한 권위 있는 대회에서…
올림픽 축구 4강의 또 다른 의미
‘카디프의 쇼크’라고나 할까요? 어제 새벽 태극전사들이 영국 단일 대표팀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4개…
오심에 대한 분노보다 아름다운 패배자에 박수를
런던올림픽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영욕의 드라마가 롤러코스터처럼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펜싱 여자 샤브르 종목에서 김지연이 개막식 때 미국 대표 팀의 기수를 맡았던 전설적 검객 제그니스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러시아의 베리카야를 무찌르고 금메달을 목에…
그린벨트, 과외금지는 민주주의와 맞서는가?
개인의 기본적 권리와 공익이 충돌할 때 공익을 위해 개인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것이 타당한가? 오늘은 이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게 되는 날입니다.1971년 오늘은 건설부 고시로 서울 외곽지역에 그린벨트가 처음 지정된 날입니다. 그것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슬그머니 관보에만 실어 시행했습니다.…
대학 졸업장 없이 벅찬 사회이지만...
어제 조간신문들이 한 학자의 부음 기사를 실었습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해서 대학교수로 수많은 후학을 양성한 한문학 대가 김도련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저와 남다른 인연이 있어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1996년 3월 동아일보가 ‘학력을 이긴 사람들’이란 기획물을 연재했는데, 당시…
새 서비스의 세상이 눈앞에 오고 있다. 그 모습은?
요즘 힘드시지요? 살림살이도 빠듯한데, 눅눅한 더위까지 겹쳐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경제가 가라앉는 듯해서 울가망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지구촌이 ‘부채경제 시대’에 돌입했고 ‘고령화경제시대’가 겹쳐지면서 인류가 잿빛 구름 경제의 그림자에 갇혔다고…
카라얀은 오점을 이긴 음악가였다
꿈속에서 악보 위를 거닐며 지휘하는 듯한 몽환적 표정. 꿈에서 연주자들과 숨결을 나누는 듯, 목소리를 건네는 듯, 눈을 반쯤 감은 얼굴! 한 번쯤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포스트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1989년 오늘은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카라얀이 영원히 눈을 감은 날입니다. 1917년부터 피아노…
모딜리아니의 사랑을 깨뜨린 병 결핵
1. 사랑 캔버스에 당신의 알맞은 온기와 바라보기 좋은 눈빛과 내 높이에 꼭 맞는 긴 목과 우수에 찬 분위기를 그립니다 머리카락 곱게 늘어트려 내 어깨에 잠드는 당신 2. 죽음 사랑스런 저녁별 나의 이그드라실, 당신 잘 있지요 수많은 여인들을 배신하게 하고 당신의 신성한…
말라리아가 급증한다는데, 어떻게?
말라리아모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살충제가 듣지 않는 모기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모기’하면 뇌염을 걱정했는데, 이제 말라리아 걱정이 더해졌네요. 말라리아는 학질(瘧疾)로 불려온 전염병이지요. 우리가 어떤 일에 질렸을 때 ‘학을 떼다’고 말하지요? 그때 ‘학’이 바로…
김치처럼 갓 담가도 곰삭아도 맛있는 장터 만들어주세요
혹시, 알고 계셨는지요? 어제는 대한민국 음식역사의 경축일이었습니다. 2001년 7월 5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김치를 국제규격 식품으로 공인했지요. CODEX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김치(Kimchi)는 절임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무 등 여러…
미국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통령은?
오늘 7월 2일은 한 해의 한가운데 날입니다. 183번째 날이므로 182일이 지났고, 182일이 남은 날이지요. 한 해의 절반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한 해의 나머지를 잘 설계하시며 뜻 깊게 보내시기를 빕니다. 1881년 오늘은 미국의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가 괴한의 총격에 쓰러진 날입니다. 그는…
미녀삼총사의 여걸과 사랑을 마친 날
2009년 오늘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주치의의 과실로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며칠 동안 세계가 황제의 죽음으로 떠들썩할 때 영화 ‘러브 스토리’의 여주인공처럼 눈을 감은 여자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미녀삼총사’의 여주인공 파라 포셋이었습니다. 파라는 잭슨이 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