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JD-SRM 30개월 의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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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인간광우병이 발생하기 위한
전제조건들 - SRM, 30개월의 의미 2008-6-21
소의 수명을 20년으로 잡고 30개월이면 8분의 1정도 살았을 때 도축을 하는 셈이다.
인간으로 따지면 8~9세 정도, 도축 당시 영구치가 2개 있으면 30개월 미만, 3개 이상이면
30개월 이상으로 판별한다고 하니 아직 영구치도 다 나지 않은 어린 소인 것 같다.
정부가 목 매고 있는 추가 협상의 키워드 ‘30개월’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30개월
이하의 소에게는 광우병 원인물질이 없다는 것인가? 없다가 어디서 갑자기 30개월만
넘어가면 그 원인물질이 나타난다는 것인가? 아니면 30개월 이전에는 광우병에 걸렸어도
그 고기를 먹었을 때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30개월을 넘어간 소들은
이전에 없던 저주의 능력을 획득해 자신을 먹은 인간들을 미쳐 죽게 함으로써 잔인한
복수극을 벌이기라도 한단 말인가?...
1. 대량의 오염된 조직의 유입
2. ‘종 간 장벽’의 붕괴
3. 재순환(recycling) - 특정 strain의 출현
4. 특정 부위 섭취 - 시간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SRM의 분포
‘오염된 육골분 사료’의 퇴장
그 동안 꽤 많은 자료와 논문을 가지고 누누이 살펴보았지만 ‘오염된
육골분 사료’없이는 광우병의 유행,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광우병의 유행이
불가능한 것은 확실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계의 어느 전문가나 연구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단, 한국의 고명하신 몇몇 광우병 전문가들과 시청자 눈치보기,
판매부수 늘리기, 방문자 수 늘리기에 재미 붙인 대부분의 철없는 언론은 제외하고...
이들의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그렇다고 지금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유행은 고사하고 ‘오염된 육골분
사료’없이 인간에게 옮겨지는 광우병이란 것이 도대체 우리가 의식하고 살아가야
할 정도로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냐 하는 의문을 품어볼 만도 합니다.
광우병이 가장 피크를 형성하던 시점이 1992년으로 전 세계적으로 37,316건(영국에서
37,280건)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7년에는 141건(영국에서 67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지금까지 총 23건(영국 10건, 아일랜드
12건, 캐나다 1건)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료조치 및 식품안전위생조치들이 그동안
계속 강화되어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내년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광우병을 체계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나라의 전체 소 사육 두수와 발생 건수를 비교해보는
것이 거의 무의미한 수준입니다. 뭐 미국은 언제나 잘 속이고 잘 감추고 자기들 안
먹는 것 빼돌려 광우병에 걸려 죽든 말든 약소국가에 떠넘기는 이상한 나라이기 때문에
통계에서 빼야 된다고 주장한다면 빼더라도 발생 건수는 미미합니다.
‘광우병 통제국가, 영국’의 의미
광우병 이환율의 급격한 감소는 세계 각국이 영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깨닫고 자국민과 자국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중
삼중도 아니고 구중 십중 보호 장치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시켜왔기 때문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당사자인 영국의 노력은 가히 강박증에 가까울 만큼 집요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 영국이 광우병 통제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인간광우병 환자 207명 중 166명, 체류자까지 합하면 173명으로 84%를
차지하고 전 세계 공식 확인된 광우병 소 187,415마리 중 181,639마리로 97%를 차지하는
영국이 ‘광우병통제국’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미국의
첫 자국 발생 인간광우병 환자가 될 수 있었던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이 광우병이 아니라는 발표와 함께 상당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전제를 잊지 말자
다우너 소의 식용 도축 금지 및 SRM(특정광우병위험물질) 제거, 30개월령 이상
소에 대한 조치들은 아주 희박한 광우병 발병률을 기본으로 하고 취해지는 조치들입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2명이 걸릴 질병을 1명 정도로 만드는 조치가 아니라, 1억 명
당 2명이 걸릴 질병을 1명 걸리게 만드는 조치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무슨 최면에 걸린 것처럼 이것 안하면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 것처럼 불안해하는데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차피 광우병이 향후 발생하지 않는다면 SRM이니 30개월이니
회장원위부니 이런 이야기들을 할 필요조차 없는 것입니다.
당장 이렇게 민감한 우리나라에서조차 현존하는 광우병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월
수를 따져 고기를 먹어오지도 않았으며, 소 내장 및 척수, 소 뼈 등을 이용하는 요리를
즐겨 했고, 심지어는 소 골도 먹어왔습니다(저는 안 먹어봤지만 주위에는 먹어 본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예전부터 귀한 손님에게만 내주는
특별 서비스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협상단이 알면 소 골도 유통시키며 먹는
사람들이 장난하냐고 그럴 수 있으니 그냥 이 부분은 못 본 걸로 하고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는 게 병이라고 아마 이번 소동만 없었으면 계속해서
아무 거리낌없이 먹었을 터인데 앞으로는 좀 꺼림직하겠지요. 여태까지 아무 탈 없이
잘 먹어왔는데 뭔 수작이냐고 하실 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하여튼
‘오염된 육골분 사료’의 잔해들이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날, 광우병도 그 뒤를 따라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다면...
정말 0.00000001%의 가능성이라도 없애고 싶다. 100년에 1명 있을까 말까 한 병이라도
꼭 그 1명이 ‘나’일 것 같다라고 생각된다면 그 가능성마저도 상당 부분 차단시키는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감시하면 됩니다. 그 조치는 앞에서도
누누이 이야기해왔던 바로 ‘다우너의 식용도축 금지’와 ‘월령별
SRM 제거’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못 믿겠다 싶으면 그 다음에는 제가 보기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어미에게서 태어나자마자, 그러니까 아무 것도 외부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 달린 채로 잡아먹든지 아니면 채식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결과를 소개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돼지도 변형프리온단백질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조류는 아직 아니지만 역시 정상 프리온단백질이 존재하니까 언젠가는 또 다른 종류의
변형프리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0.00000001%를 생각한다면 육식은 무조건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안전하겠지’하고 채식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그 놈의 연구결과가
등장해 괴롭힐 것입니다. 토양 및 그 땅을 흐르는 물에서도 변형프리온이 검출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꽤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 채식도 안전성을 완벽히 담보하지
못하고 일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공기 중에도 떠다닐 수 있으니 다 피하자고 한다면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알약과 링거,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는 수 밖에요...
그러니까 아주 사소한 위험이라도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앞으로
인류 역사상 단 1명도 광우병으로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30개월이니,
SRM이니 다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면 그 요건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끝이 나질 않습니다. 30개월 이하로 타결 지어서 가져오면 20개월짜리도
광우병에 걸린다는데 다시 협상해오라고 할 것이고, SRM 기준 강화시켜서 가져오면
근육에도 변형프리온단백질이 검출된다는데 살코기도 SRM에 포함시켜라 그럴 것이고(살코기도
SRM이라 못 먹는다면 소 1마리 잡아서 뭘 먹어야 할 지 좀 고민이 되긴 합니다만...)
어차피 만족을 못 시킨다는 거죠. 판을 엎으려고 이미 마음먹고 있는데 한 두 수
물려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짜 고민을 해야 할 사람들
앞으로 특정 시점에 소의 어떤 부분들이 위험한지를 써나가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30개월이 아니라 광우병은 평균 생후 6개월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30개월 이하면 광우병이 없으니까 먹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직 덜 퍼졌으니까
먹어도 죽을 확률이 좀 적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근육, 살코기에도
변형프리온이 검출됩니다. 신경과 림프조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변형프리온은
증식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내 눈에 흙이 들어오기 전에는 변형프리온
1분자라도 목구멍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또한 거기에 공포심이
있는 분들은 하루빨리 채식 또는 알약으로 방향을 돌리시고 이번 논란에서 벗어나셔서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진지하게 소고기에 대해 고민을 해보아야 하는가... 바로
1억 명 중 1명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좀 더 노력해서 10억 명 중에 1명 걸릴
정도의 확률로 낮추고 싶다, 변형프리온이 내 몸에 들어오더라도 감염되지 않을 정도의
양만 들어오도록 특정 부위는 피하고 먹고 싶다, 뭐 희귀병 중에 희귀병인 인간광우병을
가지고 뭐 하러 그런 것까지 일일이 따지면서 먹느냐 그냥 평소 먹던 대로 소 골까지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다가 죽게 내버려둬라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SRM의 의미와
30개월의 의미를 따져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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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BRIC 소리마당 집중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