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증가하는 파킨슨병, 알아야 할 4가지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써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그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10대나 젊은 층의 환자도 있다.
1.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로,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 기능이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일부에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하며, 5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환경적인 요인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 신경세포가 70% 이상 손상돼야 증상이 나타난다.
2. 행동, 자세 달라져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느린 행동, 경직, 불안정한 자세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등이 있다. 이들 증상 중 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떨림으로써,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떨림이 보이지 않는 파킨슨병도 흔하게 있다. 떨림 증상의 경우 약 70%의 환자에게서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수면 중에는 없어진다.
경직은 관절의 운동이 뻣뻣해져서 부드러운 운동에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써 일반적으로 한쪽 팔다리에서 먼저 나타나고 이후에 전신으로 진행된다. 느린 행동은 말 그대로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말한다.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고,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거나 시작이 되더라도 매우 느리고 동작을 멈추는 데도 쉽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신경과 의사의 정확한 진료를 받기 전에는 중풍이나 기력이 쇠했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려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즉, 예전에는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한다면 우선 파킨슨병에 대해서 고려해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보행할 때도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가 약간 굽어 있는 형태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보행 시에는 한쪽 팔은 앞뒤로 움직이는데 다른 팔은 몸 쪽에 붙어서 걷는 경향이 있고, 더 심해지면 양쪽 팔 모두를 몸에 붙이고 걷게 된다.
이 밖에 환자의 표정이 굳어져서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또한 파킨슨병은 후각 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60대 이상의 노인이 손발이 떨리는 등의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와 다르게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3. 비슷한 듯 다른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의 환자 수는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 40%에 있어서 치매를 동반한다.
물론 파킨슨병에서 동반된 치매의 임상적 특징은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 이상 행동 및 감정 조절 등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초기에는 기억 저하만을 호소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두 질환이 비슷해 보일 수 있다.
때문에 파킨슨병과 치매,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단일광전자 단층촬영(SPECT)으로 뇌의 혈류량을 분석해 파킨슨병 치매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구분하는 논문이 발표돼 의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파킨슨 치매 환자의 뇌 혈류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파킨슨병에 동반된 치매 환자가 상대적으로 후두엽과 소뇌 부위의 혈류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 운동으로 증상 완화
파킨슨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은 현재로써는 없다. 그러나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으로 증상 조절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편하게 영위하도록 하는 조기 치료는 가능하다.
일단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환자의 운동성과 비운동성, 그리고 내과 질환이나 다른 신경계질환의 유무를 검사하여 뇌의 퇴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또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일부에서는 수술 적 치료를 시도하고 있는데, 환자의 약물 반응 정도와 나이, 증상의 위치 등을 감안해 정확한 적응 증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회복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때 신경과 전문의가 수술을 해도 되는지,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경과는 물론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치료법은 뇌심부 자극술이 대표적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검진센터 박정범 원장은 “두뇌를 자주 사용하면 치매가 예방될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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