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핏덩어리 ‘혈전’이 일으키는 증세는?
장시간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직장인은 ‘심부정맥 혈전증(DVT)’이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은 비행기처럼 비좁은 곳에 오랫동안 앉아있을 때 잘 생겨 이코노미석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정맥 안에 피가 엉겨 붙어 생긴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혈전이 정맥을 타고 폐로 넘어가 호흡곤란, 장기손상, 심지어 사망 위험률까지 높이는 혈전증은 어떻게 눈치 챌 수 있을까.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으면 무릎 아래 부위가 부풀고 통증이 생긴다. 혈전이 생긴 부위는 붉게 변하고 만지면 혈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나마 이 같은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DVT 환자의 절반은 이 같은 경고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증상을 놓치고 나면 혈전이 폐로 이동해 혈액공급을 차단하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진다. 패색전증은 폐혈관이 혈전에 막혀 호흡곤란, 저혈압, 졸도, 숨 가쁨, 가슴통증, 피가 섞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지므로 재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그렇다면 DVT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수술, 부상, 면역시스템 문제 등으로 정맥 안쪽에 손상을 입으면 DVT가 생길 수 있다. 손상을 입은 정맥에 걸쭉한 혈액이 흐르면 위험률은 더욱 높아진다.
장기요양, 고령층 연령, 흡연, 과체중, 비만,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 등도 DVT의 고위험군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학에 따르면 공기 중 미세먼지가 많아도 DVT 위험률이 올라간다. 여성은 임신기간이나 출산 후 4~5주 사이 DVT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시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고 이 같은 변화가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폐경기이후 증상을 위한 치료제 역시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혈전 위험률을 증가시킨다.
DVT 징후가 발견되면 병원 진단이 필요하다. 의사는 환자의 병력, 현재 복용 중인 약물,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류를 살피면서 혈전이 있는지 확인한다. 혈액검사(d-dimer)와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혈액응고 방지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구용 약물은 물론 주사제 처방 방식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단 혈액응고 방지제를 사용하면 멍이 들거나 출혈이 일어나기 쉬워지므로 몸 상태를 살펴가며 의사와 함께 적정한 복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뇌에서 출혈이 있으면 두통, 배에서 출혈이 있으면 복통과 함께 구토증이 오므로 이런 증상이 있을 땐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