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후 자연임신 5% 내외로 ‘뚝’
일반인-환자가 궁금해하는 5가지
△난임검사를 위해 언제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또 어떤 검사를 하나요?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부부가 1년이 넘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그 동안 왜 임신이 안됐는지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면서 임신시도를 하면 됩니다. 또한 여성분들은 나이에 따라 가임력이 감소하므로 특히 35세 이상인 경우는 꼭 1년이 안 됐더라도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에 자궁내막증, 난소 종양, 자궁근종 등 부인과적 수술을 받거나 골반염을 앓은 적이 있으면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하며 여성분은 기본적으로 호르몬검사, 자궁난관조영술, 질식자궁초음파 세 가지 검사를 합니다.
호르몬검사를 위해서는 생리 시작한 날을 첫째날로 쳐서 생리 둘째날 혹은 셋째날 오시면 됩니다. 이날 오시라고 하는 이유는 임신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수치로 잘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후 생리 끝난지 2~3일 내에, 보통은 생리 여섯째~아홉째날에 오셔서 자궁난관조영술을 하여 자궁강의 상태와 양쪽 난관의 개통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질식초음파 검사는 대체로 생리 셋째날 혹은 나팔관 조영술을 할 때 하게 되며 난소와 자궁의 전반적인 모양과 상태를 확인합니다.
남성분은 2~3일간 금욕기간 후에 병원에 방문하여 정액검사를 하면 됩니다. 이상의 과정에서 이상이 있으면 추가검사를 더 할 수도 있으며 이상이 없으면 구체적인 임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시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인공수정이란 남편에게서 채취한 정자를 부인의 자궁 안에 의사가 넣어주는 시술로서 이후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하고 배아가 착상하는 과정은 자연 환경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최소한 한쪽 난관이라도 정상이어야 인공수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시술 성공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유도를 하게 되며 한 주기당 임신 성공률은 10~15% 정도입니다.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은 말 그대로 부인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따로 채취하여 인체 밖에서 인위적으로 수정이 이루어지게 한 뒤 배아를 자궁 안에 넣어주는 시술입니다. 따라서 양쪽 나팔관이 모두 막혀 있더라도 시술할 수 있습니다. 시험관아기도 대체로 과배란유도를 하지만 약제를 인공수정보다 고용량으로 사용하며 한 주기당 임신 성공률은 25~45% 정도입니다.
△어떤 경우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야 하나요?
시험관아기를 시술하는 것은 우선 난관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로, 여성의 난관이 양쪽 모두 막혔을 때, 과거에 난관절제술을 시행하여 양쪽 난관이 모두 없는 경우, 난관수종 등의 이유로 난관성형술을 받았으나 임신이 안 된 경우 혹은 난관수종이 재발한 경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남편의 정자수가 심각하게 부족하거나 운동성이 부족하여 인공수정으로는 임신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남편이 폐쇄성 무정자증일 때에도 시술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여성의 나이가 많은 등의 이유로 난소기능이 아주 저하되어 있거나 심한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경우, 원인 불명의 난임으로 다른 임신시도 방법은 모두 실패한 경우에도 시술하게 됩니다.
△최신 시험관아기 시술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미성숙 난자의 체외수정방법이 있습니다. 이 시술은 과배란주사를 맞지 않고 성숙하기 전의 난자를 채취하여 체외에서 성숙시킨 후 정자와 수정시켜 배아이식을 하는 것으로 1988년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임신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시술의 장점은 과배란유도를 하지 않으므로 난소과자극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없다는 것인데, 특히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일반여성보다 생길 위험이 높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이며, 최근 기술 발달로 임신율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밖에 항암치료로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을 앞두고 있어 과배란유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성의 경우에도 미성숙난자를 채취하여 체외성숙시켜 냉동보존하거나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켜 냉동보존하여 항암치료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최신 방법으로 착상전유전자진단(PGD; preimplanatation genetic diagnosis) 및 착상전유전자선별검사(PGS; preimplanatation genetic screening)에 의한 시험관아기시술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배아를 이식하기 전에 유전자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정상으로 판정된 배아만 이식하는 것입니다. 착상전유전자진단(PGD)은 부모에게 특정한 유전질환이나 유전자이상이 밝혀진 경우 해당 유전자에 대한 검사를 배아에 하는 것으로, 2~3일간 배양된 4~8세포기 단계의 배아에서 각각의 배아를 구성하는 세포를 한 개 또는 두 개를 미세 조작으로 분리한 후 중합연쇄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이나 형광직접보합법 (FISH; 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이라고 불리는 유전분석법을 실시하게 됩니다. 착상전유전자선별검사(PGS)는 한번에 배아의 46개 염색체 모두에 대한 검사하는 것으로, 최근에 array-CGH(comparative genomic hybridization)라는 기술을 도입하여 염색체의 수적 이상이나 결손, 증폭에 대해 보다 민감하고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일 배양된 8세포기 배아 혹은 5~6일 배양된 포배기 배아에서 세포를 채취하여 검사하며, 착상전유전자선별검사(PGS)의 대상은 고령의 여성(38~40세 이상)이나 반복착상실패(수차례의 시험관아기시술에도 불구하고 착상이 안 된 경우), 습관성유산을 경험한 경우 등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가임력 보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게 필요한 경우는?
여성의 경우 가임력은 나이에 아주 민감한데 20대 초에 최고로 높고 점차 줄어들다 35세 이후 가속화되며 40세 이후 자연임신은 5% 정도로 떨어집니다. 이는 태어날 때 이미 난소 안에 평생 사용할 일정량의 난자를 보유하고 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고갈되면서 배란되는 난자가 줄고 질적으로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다 젊은 시기에 건강한 상태의 난자로 임신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본인의 건강이나 사회경제적인 여건상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즉,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어 임신을 미뤄야 하는 경우, 혹은 결혼 자체가 늦어져 임신 역시 유예되는 경우 등입니다. 이럴 때 난자냉동보존, 배아냉동보존 등의 가임력 보존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로 방사선치료 및 화학요법을 하게 되면 생식세포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여 고갈될 수 있고 치료 완료 후 임신시도를 할 수 있어도 수년 후가 될 것입니다. 이 경우 항암치료 전 난자를 채취하여 냉동보존하거나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켜 냉동보존하여 항암치료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항암치료를 앞 둔 경우라면 정자냉동보존을 한 뒤 향후 임신 시도시에 해동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결혼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는 추세인데, 미래에 결혼과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은 미리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한 상태의 난자를 채취하여 냉동보존하였다가 결혼 후 임신을 시도할 때 해동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