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자리 긁거나 침 바르면 ‘위험’
무더운 여름철에 모기만큼 성가신 존재가 있을까. 올 여름은 이상기온으로 모기 밀도가 급증하고 있어 장마가 시작되면 모기가 대대적인 공습을 할 전망이다.
모기는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뇌염, 말라리아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기에 물린 부위는 금방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간지럽기까지 한다. 하지만 가렵다고 벅벅 긁었다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일단 물렸을 때의 조치도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모기에 물렸을 때 약이 없으면 침부터 바르는 경우가 있다. 알칼리성 물질인 침이 산성인 모기 침에서 분비되는 액을 중화시켜 가렵지 않게 만든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강한피부과 자료에 따르면, 침은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이며 오히려 침 속에 들어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 모기물린데 바르는 스틱형 연고를 사용해도 좋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려워 긁게 되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차후 색소침착 흉터가 남게 된다. 긁어서 생긴 흉터는 점차 흐려지다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없어지지만 영원히 남기도 한다.
모기에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 벽이 약해진다. 이 때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기게 된다. 이 흉터는 색소침착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보통 팔과 다리같이 건조하고 쉽게 손으로 긁을 수 있는 부위에 흉터가 많이 생기는데,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처음부터 긁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