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름 앞... 교재도 건강도 ‘EBS’ 철저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 입시제도가 다양해졌지만 수능의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보름 뒤 수능을 잘 치려면 EBS 교재를 잘 정리하는 것 못지 않게, ‘건강 EBS’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건강 EBS는 배변(Evacuation), 뇌 기능(Brain Function), 잠(Sleeping)의 세 가지를 가리킨다. 이 세 가지가 원활해야 최적의 상태에서 막바지 정리를 잘 하고 시험도 잘 치를 수가 있다.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직전과 당일의 컨디션이 과목별 몇 등급까지도 영향을 미치므로 지금은 EBS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EBS를 최고로 활성화할 수 있을까?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와 입시전문기관 교육지대 장정호 대표의 도움말로 수능을 보름 앞두고 EBS를 강화하는 법 7가지를 알아본다.
①제 시간에 일어나기=수능 당일 오전 8시40분에 시험 치는 것에 맞춰 지금부터 오전6시경에 일어나는 것으로 기상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늦어도 자정에는 잠에 들어야 한다. ‘4당5락’은 비과학적인 미신이다. 잠은 인체의 각종 능력을 복원하며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므로 최소 5~6시간은 자야 한다. 그날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②아침 제대로 먹기=수능 당일에 적절히 먹고 고사장에 가야 최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칠 수가 있다. 그러나 평소 밥을 안 먹다가 수능 당일에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아침밥과 반찬을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③아침에 화장실 가기=식사 전후 화장실에 가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화장실에 가려면 잡곡, 현미나 요구르트 등 대장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다만 평소 요구르트를 먹지 않았다면 소화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자기 먹는 것은 피한다.
④현미 또는 잡곡밥을=뇌와 대장의 건강을 위해서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특히 흰 쌀밥보다 현미 잡곡밥을 먹는다. 잡곡밥을 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뱃속이 편해지고 변비가 줄어든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2010년 전북대 의대 정영철 교수팀이 전북대 사대부고 기숙사에 거주하는 30명을 두 무리로 나눠 한쪽(15명)은 혼합곡을 먹이고 다른 쪽(15명)은 원래 기숙사에서 제공하던 밥을 먹였다. 그 결과 혼합곡을 먹은 학생들은 뇌에서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기억을 담당하는 단백질(BDNF:뇌 유래 신경영양인자)과 뼈에서 칼슘 합성을 돕는 단백질(S100B)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팀은 이 연구 결과를 지난해 7월 식품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뉴트리션’ 에 발표했다. 혼합곡을 먹은 학생들은 모의고사 성적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국내 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이 임상시험에 사용된 혼합곡이 ‘열공’이라는 브랜드의 상품으로 팔리고 있으며 선식으로도 선보였다. 굳이 ‘열공’이 아니더라도 현미에 잡곡을 골고루 섞어 먹으면 EBS에 도움이 된다.
⑤반찬은 골고루=생선과 채소,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육류를 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육류의 단백질은 뇌 활동에 필수적이다.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저녁에 커피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먹으면 밤에 잠을 설치고 오전에 멍한 상태가 된다.
⑥음식 조심=소화장애, 설사 등이 오면 컨디션이 엉망이 되기 마련. 지금부터는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은 피하고 그 동안 먹으면 속이 가장 편했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평소 우유를 먹지 않았다면 수능 때도 피해야 한다. 평소 우유, 요구르트를 즐겨 먹었다면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