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대처한다

부정적인 감정 강하면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

사람이 지니는 감정의 강도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선택한 방법으로 감정을 조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때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인간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느끼는 공포는 그에 맞서거나 탈출하게끔 하는

역할을 하며,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갈 쉐페스 교수팀은 사람들이 강하거나 약한 정도의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게 되는 경우 그들 스스로 어떠한 전략을 선택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높은 강도의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려 피하려 하고, 낮은 강도의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하는 경우에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쉐페스 교수는 “치과에서 자신의 진료 차례를 기다릴 때 대기실에 놓여있는 잡지를

뒤적이며 생각을 다른 데로 돌리거나 혹은 스스로에게 ‘괜찮아, 이번 치료를 받으면

건강이 좋아지고 더 나빠질 것은 하나도 없어. 더 나쁜 일도 겪었는데 뭘’ 하는

식으로 되뇌는 것이 그 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상황에 맞춰 적절한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협회지(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과학논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5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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