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운전 2시간=맥주 1천cc
음주운전만큼 위험, 2시간마다 쉬어야
밤에 2시간 이상 내리 운전하는 것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로도는 혈중알코올농도처럼 측정할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에
밤길 운전은 각별히 신경 쓰고 2시간마다 쉬어야 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21~25세 건강한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밤에
2시간, 4시간, 8시간 동안 시속 128km/h로 운전하게 하고 안전성의 변화를 비디오로
기록했다. 그리고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운전자의 행동과 비교했다.
그 결과 운전한지 2시간이 지났을 때 운전자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일
때 나타나는 실수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3시간 후에는 0.08%, 4시간 반 후에는
0.1%일 때와 같았다.
음주운전의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이며 0.1% 이상이면 면허취소,
0.36% 이상이면 구속 사유가 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맥주 1080cc를 마셨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0.07%, 1440cc를 마시면 0.08~0.09%, 1800cc를 마시면
0.10~0.11%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졸음운전은 심각한 위험을 부를 수 있다”며
“하지만 운전자들은 장시간 운전을 해도 졸음이 오고, 경계심이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작년 영국 카디프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롭게 면허증을 딴 사람은
운전이 익숙해질 때까지 밤길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일 년에 200명이 목숨을
건지고, 1700명이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있다.
2010년 9월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원인 가운데
졸음운전이 가종 많았고 과속, 핸들 과대조작, 전방주시 태만, 타이어파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수면 연구 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정보지 피스오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2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