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다고? 벅벅 긁지 마세요

건조하면 가려움증 없던 사람도 생겨

날씨가 춥고 건조하면 참기 힘든 가려움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 표면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가려움이 심해 지는데 추위뿐

아니라 실내 난방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피부 가려움은 노출이 많이 되는 팔다리 부위에서 쉽게 생긴다. 특히 다리부위는

피부세포 자체에 지방질이 별로 없어 더 건조해지기 쉽다. 허벅지가 맞닿는 안쪽

부분도 걸으면서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려움이 더 심하다.

피부는 부위별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얼굴에 피지가 많다고 해서 다리에도 피지가

많은 것은 아니다. 애석하게도 피부는 25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피부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겨울철 히터를 틀고 여러 사람이 같이 근무하는

환경이라면 피부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생길 수 있다”며 “보습제를 꼭 바르라고

얘기를 해도 무심코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피부 보습제는 피부에 있는 보습성분인 세라마이드가 주성분이다. 아침저녁으로만

발라줘도 가려움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샤워 후에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씻지 않은 상태에서도

바르는 것이 좋다. 고 교수는 “씻지 않으면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씻지 않고 보습제를 바른다고 해서 먼지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면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혈관이 이완하면서

따끔거리거나 간지럽거나 통증이 오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충분히 이런 느낌이 들 수 있고 평상시에도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겨울철 모직으로 된 섬유의 옷도 피부가려움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면으로 된

속옷을 꼭 입고 그 위에 모직 섬유 옷을 입는 것이 가려움을 줄이는 방법.

팔다리가 가렵다고 손으로 계속 긁으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해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절대 아니다. 가렵다고 몸을 긁는 것은 가려움증 유발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게

만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살갗이 붉어지고 진물이 나는 ‘건성습진’으로

악화될 우려도 있다. 가려움증을 없앤다고 소금이나 소금물을 문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

보습제로도 가려움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럴 때는 근본적으로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약부터 발라줘야 한다. 가려움을 줄이는

일반약도 좋지만 증상이나 피부 상태를 진찰받은 후 약을 정하는 것이 치료효과는

더 좋다.

고주연 교수는 “가려움증은 빨리 진료를 받을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며 “계속

긁기만 하면 색소침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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