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노인 뇌중풍 예방 못해

말초혈관질환 개선 효과는 있어

건강보조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은행잎 추출물이 75세 이상 노인의 심혈관질환

사망이나 뇌중풍, 심근경색 등은 예방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루이스 쿨러 박사 팀은 75세 이상 노인 306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하루에 두 번씩 한 그룹은 은행잎 추출물 120mg, 다른 그룹은 위약(플라시보)을

복용하게 한 뒤 6년 동안 추적조사 했다.

6년 동안 연구 대상자 중 385명이 사망하고 164명은 심근경색, 151명은 뇌중풍,

73명은 경미한 뇌중풍, 207명은 가슴 통증을 겪었다.

은행잎 추출물 복용 그룹과 위약 그룹 사이에 사망 또는 질병 발생 차이를 분석한

결과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은행잎 추출물이 심혈관질환 사망이나 심장병,

뇌중풍을 예방하지 못한 것이다.

이 연구의 당초 목적은 은행잎 추출물이 노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추적조사 결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말초혈관질환

증세개선에는 도움이 됐다. 은행잎 추출물 복용 그룹 12명, 플라시보 그룹 23명이

말초혈관질환이 있었는데 은행잎 복용 그룹의 증세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말초혈관질환은 뇌와 심장 혈관을 제외한 다른 혈관이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세는 팔 다리의 저림 현상이다. 평상시에는 증세가 없다가

팔 다리 근육을 사용하여 혈액 공급이 많이 필요한 상황, 즉 오르막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하는 경우 다리 저림 증세가 발생하며 근육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쿨러 박사는 “은행잎은 심장병이나 뇌중풍 예방에 아무런 이점이 없었고 작은

숫자였지만 말초혈관질환 개선에는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은행잎이 말초혈관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추가 증거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4일 발행된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포털 웹엠디, 웹진 헬스데이 등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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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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