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단어가 안 떠오르는 까닭은?
관자놀이 안쪽 뇌가 단어 선택 담당
술자리에서 자꾸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왼쪽 관자놀이 안쪽의 뇌가
알코올에 취약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말을 더듬는 사람은 평소 이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뇌의 이 부위가 말할 때 가장 적합한 단어를 선택한다는 사실이
뇌 영상촬영 결과 밝혀졌다.
미국 라이스대 심리학과 타티아나 쉬너 박사 팀은 건강한 16명과, 뇌중풍 뒤 언어상실증을
겪고 있는 12명을 대상으로 뇌 이미지를 촬영해 비교했더니 왼쪽 관자엽(측두엽)과
뇌 좌반구하전두이랑(LIFG, left inferior frontal gyrus)이 적절한 단어선택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떠오르는 수많은 단어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A라는
사람이 ‘개’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 ‘고양이’, ‘말’ 등 다른 동물들 가운데
‘개’를 골라낸다. 만약 누군가의 특성에 대해 묘사하려고 한다면 ‘행복한’, ‘슬픈’,
‘황홀한’ 등이나 다른 더 적절한 형용사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말을 할 때에 나오는 단어는 뇌의 특정부위가 뇌에 입력된
수많은 단어들 중 어느 단어를 끄집어내야 좋은지 분석해서 가장 적절한 한 단어를
최종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쉬너 박사는 이 같은 작용이 뇌 좌반구하전두이랑(LIFG, left inferior frontal
gyrus)과 왼쪽관자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LIFG는 뇌의 브로카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브로카 영역은 언어를 말하는 것을 담당하는 부위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들과 언어상실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의 이름을
보여주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단어로 표현하도록 했다. 이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 분석했더니 건강한 사람들은 떠오르는 단어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갈등
상황에서 LIFG과 왼쪽관자엽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언어상실증이 있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LIFG만 활성화됐는데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약했다.
이번 연구는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나 뇌졸중 환자들이 말할 때 겪는 문제나 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최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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