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코골이도 심장병-뇌중풍 위험
英 연구…“자신은 증세 몰라도 해당”
잘 때 코를 골다가 살짝 숨을 멈추는 사람은 증세가 아무리 가벼워도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 호흡기 치료 센터의 말콤 콜러 박사팀은 최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 증세가 경미한 환자 64명과 증세가 전혀 없는 일반인 64명을
대상으로 혈압, 동맥경화 정도, 혈관 내피의 기능 등을 비교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수면 무호흡증은 잘 때 심하게 코를 골다가 숨을 10초 이상 멈추는 것으로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할 경우 병으로 진단한다. 비만, 과로, 음주, 흡연 등과 관련이 깊어
중년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목이나 코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조직이 일시적으로 기도를 막아 숨을 멎게 하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이 경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낮에 피로를 느끼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연구팀은 환자가 자신의 증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벼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도 혈관 기능이 떨어져 심장혈관질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콜러 박사는 “그동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에게 심장혈관질환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자신이 이런 증세가 있는지 모를
정도의 경미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어도 위험이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마스크를 통해 코 안으로 압력을 가진 공기를 불어 넣는
‘지속적기도 양압 호흡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쓰고
자거나 목이나 코의 늘어난 조직을 수술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호흡기와 응급치료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1월 호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