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자극에 따른 상품 충동구매
실험대상 여상 67% 새 옷 사
식욕을 자극하면 충동구매를 많이 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 시유핑 라이 교수팀은 2007년 두 가지 연구를 한 결과 식욕을
자극받은 여성은 그러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물건을 충동구매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비자연구지(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방에 신상품 옷을 진열한 뒤 한 방에는 초콜릿 향초를 피우고 다른
방은 아무 향도 피우지 않은 뒤 그 안에 들어간 참여자의 행동을 살폈다.
그 결과 경제력과는 상관없이 초콜릿 향초를 피운 곳에 있었던 참여자의 67%가
옷을 샀고 향초를 피우지 않은 옷가게에서는 참여자 중 17%가 옷을 샀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참여자를 세 군으로 나눠 1군에게는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의
사진을, 2군에게는 자연 풍경 사진을 보여주고 3군에게는 아무 사진도 보여주지 않았다.
세 군 모두에게 당첨금은 적지만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즉석복권과 당첨금은 크지만
늦게 확인할 수 있는 주택복권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자연풍경 사진을 본 2군의 41.5%, 아무 사진도 보지 않은 3군의 50%가
즉석복권을 선택한 반면 음식 사진을 본 1군은 61%가 즉석복권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 교수는 “식욕을 자극하면 당장 욕구를 만족시키려하는 마음이 강해져 그에
따른 결과나 미래에 대해서는 따져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교수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충동구매하는 것으로 대체 충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론도 있지만 일반화시키긴
힘들다”며 “연구의 근거에 대해서는 정확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기마케팅’은 국내에서도 이미 시도하고 있다. 바비큐갈비전문점인 토니로마스는
갈비 굽는 냄새가 매장전체로 퍼져나가도록 주방을 완전히 개방해 고객을 유인하고
패스트푸드점 KFC와 애경백화점은 식욕을 돋우는 자몽, 레몬과 같은 과일향 향수를
뿌려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