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까지 맞아야 돼? 맞아야 코로나 합병증 예방에 유리

[사진=tonefotografia/게티이미지뱅크]
독감 백신을 접종 받으면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올 여름 더위도 다음 주면 한풀 꺾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곧 가을이 찾아온다는 의미다. 가을은 독감 시즌이 시작되는 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 독감 예방 접종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가을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40대 이하는 코로나19 백신에 독감 백신까지 맞아야 하나 고민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국제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독감 주사를 맞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만 4700명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았다.

독감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사람들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20% 더 높았고, 응급실에 방문할 확률은 58% 더 높았다. 패혈증이 발생할 확률은 45%,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58%, 심정맥 혈전증이 나타날 확률은 40% 더 높았다.

단, 독감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관련 사망 사이의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을 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선행 연구들과 일관된 결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앞선 연구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증상 완화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고,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관련 사망을 막는 보호장치라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독감 백신이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감염을 막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보다는 독감 접종으로 면역력이 향상되면 코로나19 감염 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는 것.

즉, 연구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독감 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받지 않는 사람들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단, 이러한 연구결과를 이번 독감철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연구의 한계점도 있다. 지난 해 가을부터 올초까지 진행됐던 2020-2021절기 독감 예방 접종을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이다. 독감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종류가 달라, 독감주사의 내용물도 달라진다. 또한, 연구 시점 우세했던 코로나19 변이와 올 독감 시즌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 변이가 각기 다를 가능성도 있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연구팀은 독감이 기본적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접종을 받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았다.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100% 예방 효과를 얻은 것은 아닌 만큼, 독감 접종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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