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데도 마시는 이유는…알아 두면 좋은 커피 상식 7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음료 중 하나다. 우리나라만 해도 커피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산업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평균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하루 평균 약 한 잔이다.
두 잔 이상인 북미나 유럽보다는 낮지만 커피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됐다. 이런 커피는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주성분인 카페인으로 인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위산 역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커피에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단점이 있지만 건강에 몇 가지 이점도 있다. 특히 설탕이나 크림이 들지 않은 블랙커피가 좋다. 이와 관련해 ‘웹 엠디’, ‘프리벤션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커피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 몇 가지를 알아본다.
1. 쓴데도 자꾸 마시는 이유는?
왜 어떤 사람들은 쓰디쓴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의 쓴맛에 예민한 사람이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와 호주 QIMR 버그호퍼 의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쓴맛에 대한 감수성은 유전적 변이에서 비롯된다. 연구팀은 “오랜 세월 카페인의 효과를 체험하면서 카페인의 맛을 감지하는 능력을 획득한 것”이라며 “일종의 학습된 긍정적 강화의 사례”라고 설명한다.
즉,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의 쓴 향취를 감지해내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카페인을 ‘뭔가 좋은 것’으로 느끼도록 학습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 연구에 따르면, 키니네나 프로필티우라실(propylthiouracil·PROP) 등 쓴맛을 내는 다른 화합물에 예민한 사람은 커피를 싫어했다.
특히 프로필티우라실에 예민한 사람은 레드와인 등 주류도 꺼렸다. 연구팀은 “유전자에 의해 형성된 쓴맛에 대한 감수성이 커피, 차, 술에 대한 기호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2. 커피의 건강 효과는?
커피를 마셨을 때 위산 역류로 소화기에 이상을 느끼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할 때는 마시지 않거나 하루 1잔 이하로 아주 소량만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특이한 이상 증상이 없다면 하루 1~3잔의 적당량의 커피는 건강에 몇 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설탕이나 크림이 들지 않은 블랙커피가 좋다.
우선 커피는 뇌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8온스(약 227㎖) 컵으로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뇌 화학물질에 영향을 준다. 또한 8온스 커피 컵 2잔에는 약 20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이 정도 양은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커피는 심장과 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일 200~300㎎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휴식을 취할 때 혈류량이 향상돼 심장이 기능을 더 잘 수행하도록 만든다. 또 하루에 2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면 간경변증과 같은 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에 당뇨병과 통풍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28개의 연구 결과를 조사한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33% 낮출 수 있다. 또한 매일 커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통풍 위험을 5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는 혈액속의 요산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다.
3. 커피를 피해야 할 사람은?
위에서 언급한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들과 유산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 임산부는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심장 및 고혈압 환자와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불안해지거나 수면에 문제가 있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으면 커피 과다 섭취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4. 최초의 커피는 어디에서 왔나?
25종 이상의 주요 커피 종류는 모두 아프리카 열대 지방, 주로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다.
5. 커피의 산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를 마시고 곧바로 이를 닦으면 민감한 표면을 다칠 수 있다. 물로 입을 헹구고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를 닦는 게 좋다.
6. 커피에는 과일, 채소보다 항산화제가 더 많을까?
그렇다. 다른 어떤 소스보다 커피로부터 더 많은 항산화제를 얻을 수 있다. 커피에는 항산화제가 블루베리와 브로콜리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7.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전혀 없나?
거의 모든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따라서 디카페인 커피를 5잔 이상 마신다면 보통 커피와 같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