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관련 궁금증 풀이 7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후 9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629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885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으로 우한 폐렴의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976명은 중증이며 6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6973명에 달한다.
이밖에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14명, 일본과 싱가포르 7명, 미국과 호주 5명, 한국과 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캐나다, 네팔, 독일, 스리랑카 각 1명 등이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7∼10일 이내에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BBC뉴스’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궁금증을 풀었다.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이제까지 사망자가 100명대이면 환자 수에 비해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고되지 않은 사망자도 있을 수 있고 발표 숫자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감염이 된 후 질환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2. 바이러스는 어디서 왔나?
새로운 바이러스는 늘 탐지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는 동물의 한 종에서 건너뛰어 인간에게 들어온다.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인 조나단 볼 교수는 “과거 신종 바이러스 발발 사태를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전염원으로부터 유래된다”고 말했다. 많은 초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남부의 해산물 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한 초기인 지난해 12월1일까지 추적한 결과, 시장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박쥐에서 시작해 사향고양이를 거쳐 인간에게 옮겨졌다. 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단봉낙타에서 인간으로 바로 전해졌다.
3. 이번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동물은?
바이러스가 시작된 동물 전염원을 알아내면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게 수월해진다. 흰고래와 같은 대양을 다니는 포유류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데 중국 남부의 해산물 도매시장에는 닭, 박쥐, 토끼, 뱀 등의 전염원이 될 만한 동물이 함께 거래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관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야생 박쥐가 이번 바이러스의 원천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박쥐로부터 판매되는 다른 동물에게로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 왜 중국일까?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전염병학과의 마크 울하우스 교수는 “중국은 인구가 많고 밀도가 높으며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동물과의 접촉이 잦기 때문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5. 이번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예측하기가 어렵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생길 위험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돌연변이가 발생하는지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6. 바이러스를 어떻게 멈출 수 있나?
바이러스는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 이번 신종 바이러스가 발발한 중국 당국이 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백신도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 유일한 방법은 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차단하는 것뿐이다.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고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환자를 격리시켜 보호 장구를 갖춘 의료진이 돌보는 방법이다.
7.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은?
연구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메르스 때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도움이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항바이러스성의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같은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두 약품은 사스와 메르스 때 사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