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커피, 어떻게 마실까? 의외의 효능들
커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커피는 심장병, 파킨슨씨병, 간암 등의 위험을 낮춰주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에 위궤양에 좋지 않고 얼굴의 홍조를 유발한다는 단점도 있다. 개인에 따라 커피 한 잔에도 잠을 못 이룰 수 있다.
국내외 논문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커피의 효능, 과연 어떤 것이 맞을까? 국내외 과학자들이 확인한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1. 간암 예방에 도움
커피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간에 미치는 커피의 긍정적 효과는 국내, 해외의 간 전문의들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 간 환자를 진료하는 우리나라 내과 의사들은 작년부터 만성 간 질환자에게 커피를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커피가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환자 치료용 공식 가이드라인에 넣었기 때문이다. 만성 간 질환은 지방간을 비롯해 알코올성 간염, B형간염, C형간염, 간 경변 등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논문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커피 섭취량과 기간 등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논문에서 제시한 하루 3잔 이상을 권고한다. 물론 여기서 커피는 프림이나 당분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말한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커피 속에는 카페인 성분 외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단백질 등 100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서로 작용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들 커피 성분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항염증, 항암 작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배변 활동에 도움. 변비 예방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진한 블랙 커피를 마셔보자. 변비의 기미가 보인다면 이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따르면, 커피 속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의 작용으로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져 배변활동이 원활해 질 수 있다.
커피는 음식 찌꺼기를 대장에서 항문 쪽으로 이동시키는 활동을 돕는 가스트린(gastrin)의 생산을 증진시킨다. 이런 커피의 효능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10명 중 3명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 심장병 예방에 도움
커피는 관상동맥이 굳어지는 석회화를 막아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 역시 항산화 물질의 하나인 폴리페놀 성분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상, 5잔 미만(1잔 기준 약 150㎖) 마시는 게 좋다.
성은주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실 경우 심장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에도 잠이 잘 안 온다면 삼가는 게 좋다"고 했다.
4. 위궤양 환자는 자제해야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은 사람도 있다. 불면증의 기미가 있거나 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다. 위장 점막이 많이 손상된 만성 위궤양이면 커피나 에너지 음료처럼 카페인 성분이 많은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양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카페인에 의해 위산분비가 촉진되면서 소화불량이 악화돼 결과적으로 위염 및 위궤양을 촉진할 수 있다. 카페인 분해속도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건강상태에 따라 하루 2~5잔을 적절하게 마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