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게 좋아...관절-허리 통증 완화법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 순환은 저하된다. 특히 허리 통증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관절이 굳어져 더 큰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근육 양 감소와 관절에 대한 지지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관절 부위의 통증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무릎 부위는 뼈를 둘러싼 피부가 얇고, 뼈 뒤에 숨겨진 연골도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외부 환경에 민감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연골이 쉽게 굳어지고, 작은 충격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찬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는 꾸준한 관절 관리가 필요하다. 추워지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허리 및 무릎 관절 질환들을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람 피하고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기온이 낮을 때는 요통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이유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것이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 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척추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것도 통증과 관련이 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든다.
이런 호르몬 대사의 변화로 인해 같은 통증이라도 더욱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움츠러들기만 하고 활동량이 크게 줄면서 허리 근력이 약화돼 요통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칭 등 건강한 습관 가져야
쌀쌀한 날씨에 우리 몸은 움츠러들고 뻣뻣해지는 게 사실이다. 이 때 틈틈이 척추를 스트레칭해주면 한결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 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또 날씨가 쌀쌀해지면 외출도 꺼려지고 활동량도 줄어든다. 이렇게 움직임이 적어지고 운동량도 줄게 되면, 자연히 몸의 근력은 약해지고 뼈의 골밀도도 줄어들게 된다. 근력 저하와 골밀도 감소는 고령자의 척추 질환에 치명적이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흔히 옷차림과 요통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출 시 보온이 충분히 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들이 간접적으로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항상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습관임을 기억해야 한다.
관절염, 적절하게 치료해야
관절염은 흔히 '날씨 병'이라고 부를 만큼, 기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우리 몸의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무릎 부위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 있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이 불면 차가운 기운이 신경을 자극해, 관절 주위의 혈액 순환을 나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고령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봉춘 원장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체중 감량을 통해 무릎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며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면 되도록 기온이 따뜻한 낮에 강도가 센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관절이나 척추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