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왜 기관절개술 했나
전문의 “장기입원 대비 차원 가능성 높아”
폐색전증 재발로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4시
15분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의 호흡기 부착이 길어지면서 기관절개술을
하고 목을 통해 직접 산소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DJ는 왜 기관절개를 하나
기관절개술이란 숨 쉬는 통로인 기관에 구멍을 뚫어 관을 넣는 수술로, 목의 기관을
절개함으로써 환자가 상기도(숨 쉬는 통로 가운데 입에서 성대까지 부분)를 통하지
않고도 외부의 공기를 흡입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상기도가 막혀
호흡이 곤란하거나 장기간에 걸친 호흡 보조를 위해 시술된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인공호흡기를 오랫동안 부착함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인공호흡기를 오래 부착하면 몸속에 들어가 있는 관 때문에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면서 기관지 협착이 생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는 “인공호흡기를 2주 정도 부착하면 기관지
협착이 생겨 기관 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지난 19일 김 전 대통령의
인공호흡기를 뗄 당시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고 말했다.
또 인공호흡기를 오래 달면 호흡과 관련된 근육이 약해져 인공호흡기에 호흡을
의존하게 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한 의료진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일주일 내에 기관 절개를 하는 것이 좋고, 최대 2주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기관절개술 하면 호흡-가래 제거 수월해져
일단 기관절개 수술을 하면 호흡을 하고 가래를 제거하기가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 상태 자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몸에 칼을 댄다는 자체에 대한 거부감
또한 적지 않다. 기관 절제 뒤 환자가 정상 회복되면 봉합술을 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번 김 전대통령이 기관절개술을 받은 것과 관련 장기입원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열 증세로 세브란스병원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악화되면서 이틀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병세가 호전돼 22일
일반병실로 옮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