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입자 ‘소동’

중성미자가 빛보다 빨리 이동하는 것을 관측했다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지난달 발표 이후 이를 설명하겠다는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측정의 정확성 자체에 의심을 품는 것이 과학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과학 논문의 내용을 미리 발표하는 사이트(arxiv.org)에서는 상황이 다

지구를 식히는 방법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공학(지구공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주종을 이루는 것은 햇빛을 차단하거나 반사하는 방식이다. 우주 공간에 거대한 오목렌즈를 띄워 햇빛을 사전에 분산시킨다는 아이디어가 대표적 예다. 이에 따르면 폭 1000㎞, 두께 몇 mm의 특수 오목렌즈를 우주에 띄우면

"에이즈 걸린 혈우병 환자들 눈에 밟혀…"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돈도 지식도 힘도 없는 혈우병 환자들이 거대 제약회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리한 것이다. 환자들은 생명을 위해 혈액응고제를 투여했다가 어이없게도 에이즈에 걸린 환자들이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은 “녹십자홀딩스의 혈액응고제와 일부 혈우병 환자의 에이즈 감염 사이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우주에서 빛보다 빠른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 우선, 물질이 아닌 공간은 빛보다 빨리 팽창할 수 있다. 우주가 그런 예다. 우주는 약 137억년 전 무(無)로부터 탄생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인 빅뱅 이론이다. 빅뱅 직후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우주는 당시 크기의 10의 60제곱 배만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미스터리

1998년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 본부를 둔 다국적 연구팀은 놀라운 사실을 공표한다.  초신성 폭발에서 나오는 빛을 관측한 결과 우주의 팽창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속 팽창은 약 50억년 전의 특정 시점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n

초신성(超新星)이 일으킨 생물 대멸종

‘약 4억4000만 년 전 지구로부터 수백~수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초신성(超新星)이 폭발한다. 여기서 발생한 강력한 감마선은 몇 주 내지 몇 개월 동안 지구에 내리 쪼인다. 감마선은 대기 상층부에 이산화질소 등을 만들어내고 이것은 지구를 둘러싼 오존층을 파괴한다. 외부 방사선을 차단하는 오존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

기생충 중에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숙주의 행태를 조작하는 종류들이 적지 않다.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 소개됐던 창형흡충이 대표적이다. 양의 간에서 번식하는 이 벌레의 알은 양의 변을 섭취한 달팽이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부화한 유충은 달팽이의 점액을 먹은 개미에게 침투한다. 개미 속의 유

북한산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법

가을 취업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면접 시험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북한산을 어떻게 부산으로 옮길까?” 다음은 필자가 생각해 본 답이다. 첫째, 부산 인근의 토사로 북한산과 같은 지형을 만들고 백운대나 사모바위 등의 상징적인 암석만 실물을 옮긴다. 어차피 산을 크레인으로

“치질수술, 하룻만에 OK?”…악몽의 체험기

최근 어느 유력지에서 여름휴가를 맞아 밀린 수술을 받으라는 특집섹션을 만들었다. 여름에는 오히려 회복이 잘 된다는 감언이설과 함께. 거기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척추, 치질 수술이 끼어 있었다. 이를 본 양심적 의사들은 혀를 찼다. 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했던 환자들은 치를 떨었다.의료의 모든 분야에서 수술은

배꼽 박테리아 1400종? “난센스”

지난 사흘간  거의 모든 매체에 “인간 배꼽에서 1400종 변종 박테리아 발견”이란 엉터리 뉴스가 실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미생물 연구팀은 ‘지원자 95명의 배꼽에서 표본을 채취, 분석한 결과 총 1400여 종의 변종 박테리아가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662종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