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알코올 중독 의존도 50% 이상 낮춰

10주간 매주 60분씩 치료... 불안·우울증·충동성 등도 감소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비영리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미술치료를 활용한 중독 재활 프로그램 모습 [사진=INTEGRIS Health]
미술치료로 알코올 중독자의 알코올 의존도를 5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일반대학원 바이오융합학과 백광현 교수와 강수지 박사(임상미술치료 전공) 연구팀은 미술치료의 알코올 중독 효과성을 연구한 결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미술치료는 알코올 중독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성격과 뇌파의 변화를 일으켜 중독 치료에 효과적이었다. 또한, 미술치료가 ‘질병 치료’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환자가 알코올 중독 치료 과정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연구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35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미술치료 전∙후의 스트레스 저항력과 뇌의 활성도 등을 비교했다. 미술치료를 받은 실험군은 9명씩 짝지어 10주 동안 매주 60분의 미술치료를 진행했고 각 프로그램은 아래의 표와 같았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그린 그림은 연구 외 목적으로 공개가 불가능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알콜 중독 재활 미술치료 프로그램 개요 [자료=논문(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84344)]
미술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알코올 의존도 52.3% △불안 62% △알코올 우울증 64%가 감소했다. △충동성도 27% 감소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의 분비량도 약 4.8% 줄었다. 반면, 미술치료가 없었던 대조군은 이들 모든 수치가 증가했다.

강수지 박사는 “미술치료는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출 뿐 아니라 중독 환자들의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감정을 유도해 정서적∙생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변환하는 것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백광현 교수는 “알코올 중독 환자에 대한 미술치료는 회복과 치료를 촉진해 신체 내 면역세포, 중독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뇌파와 성격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생의학과 정신건강과의 연결을 강화해 중독 재활치료에서의 미술치료 응용 가능성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84344)는 국제 SCI급 과학저널 ‘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을 위한 분석방법 및 키트’란 이름으로 해당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국내 특허에 등록했으며 국제 특허는 심사 중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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