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넘게 ‘콜록콜록’…만성 기침 3대 원인은?

[메디체크 헬스UP]

일반적으로, 3주가 지나도 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기침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32세 남자가 코로나 감염 완치 이후 5개월 이상 지속되는 마른 기침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흉부X-RAY와 CT 검사를  했지만 폐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이 환자는 위내시경을 통해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받았다. PPI라는 약제를 1달 이상 복용하자 기침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됐다.

52세 여자가 화농성 분비물이 동반된 기침 증상이 있자. 약국에서 기침약을 사 먹었다.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아 흉부를 촬영한 결과 기관지확장증과 폐렴으로 진단받고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호전됐다.

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3주 이하면 급성기침, 3주 이상이면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3주가 지나도 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원인을 잘 찾아야 한다. 성인의 만성기침 3대 원인은 후비루증후군, 기침이형성천식, 위식도역류가 있다. 이외에도 흡연, 기관지확장증으로 인한 기침도 있다. 약제유발기침(대표적인 약물:안지오텐신 전환억제제), 심인성 기침 등도 흔하다. 중등도 이상의 질환인 만성기관지염, 폐암, 심부전 등 원인은 다양하다. 환자들이 두 가지 이상의 원인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만성 기침 진단에서 병력청취가 중요하다. 후비루증후군은 콧물, 코막힘이 자주 동반된다. 천식은 주로 밤에 심한 기침, 천명음, 아토피 병력이 있다. 위식도역류는 가슴 쓰림, 신물 올라옴, 신트림, 인후부 불편감이 있다. 만성 기관지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 흡연력이 있다. 복용 중인 약물 중에도 기침유발 약제가 있을 수 있다.

진단검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우선 흉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는 소견에 따라 객담검사, 컴퓨터단층촬영, 기관지내시경 등을 포함한 검사들을 시행한다.

이러한 검사가 정상이면서, 흡연에 의한 기침이 의심되면 금연을 권한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복용이 의심되면 약제복용을 중단하고 약 4주 정도 호전 정도를 관찰한다.

흡연 및 약제와 관련이 없는 기침이고, 정상 흉부방사선 소견을 보이면 후비루증후군,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위식도역류 질환을 고려해 관련 검사를 한다. 각 원인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으면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원인 질환이 원인이 되는 만성기침일 가능성을 고려하고 진단하는 것이 좋다.

질환별 치료는 다음과 같다. 식도위역류에 의한 기침의 경우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즉 산역류억제 약물로 치료한다. 1달 이상 약물치료로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된다.

역류성식도염은 후비루증후군과 천식이 없는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절반 정도가 가지고 있다. 기침 만이 위식도역류의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가슴쓰림, 흉통, 목소리 변화가 있으며,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 있다든지, 목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에 대한 약물을 선택해 2주이상 치료하면 효과가 나타나고, 약물요법과 함께 고단백, 저지방 식이요법, 취침 2시간 전 금식, 카페인, 술, 초콜릿 등 피하기, 베개를 10-20㎝ 정도 높게 하고 자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역류성식도염 예방 및 치료에 좋다.

후비루증후군에 의한 기침은 코나 부비동으로부터 생성된 분비물에 의해 인후부의 기침수용체가 만성적으로 자극되어 생긴다. 비염과 부비동염이 주요 원인이다. 비염과 부비동염을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적절하게 치료해 줘야 한다. 천식에 의한 기침은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적 알레르기 염증으로 주로 호산구성 염증이 자주 관찰되는데, 흔히 기침 호흡곤란 천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기침 만이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날수 있다. 환경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천식의 심한 정도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양을 달리한다. 흡입성 스테로이드 등의 항염증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는 고혈압 및 심부전 등의 치료에 흔히 이용되어 온 약제로 기침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이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심해 볼 수 있겠다. 대개 약물 중단 후 4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기관지확장증에 의한 기침은 만성기침과 함께 농성 분비물이 다량 있으면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상당수가 건성기침을 호소하기도 한다. 흉부 CT촬영등으로 기관지확장증을 진단하며 경우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한다. 만성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의 객담과 기침이 있고, 담배를 비롯한 자극물질에 만성 노출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치료는 담배 등 기도 자극물질 노출을 피하고, 흡연을 중지하면 대개 4주 이내에 호전된다.

감염 후 기침증후군도 흔하게 접하는 기침의 원인인데, 바이러스 감기등의 상기도감염 후에 정상 흉부 방사선소견을 보이면서, 일시적인 기도 염증이나 기도과민성으로 장기간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기침은 질환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기침의 지속기간이 3주 이상인 경우를 만성 기침이라 하며, 대부분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으므로 원인 질환을 찾아 그에 따른 적절하고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환자에게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원인은 한 가지만이 아니라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 가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에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는 동반된 다른 원인들을 염두에 두고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경오염,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기도자극 알러젠의 등장과 더불어 커피 야식 등 생활습관 변화에 기인한 위식도 역류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만성기침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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