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등 상장제약 9개사 지난해 영업적자…원인은?

연구개발비 증가가 주원인, 경남제약 등 3개사는 매출 역성장

[사진 = 게티이미지벵크]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 대다수가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제약, 경남제약 등 일부 제약기업은 매출이 역성장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 동성제약이 10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장 제약기업 9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제약기업들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제약 경남제약 삼성제약 등 3개사는 매출이 역성장했다.

셀트리온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3860억원으로 전년도의 3987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4종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62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1% 성장했다. 급여 적정성 논란으로 간장용제 ‘고덱스’ 매출이 2021년 690억3100만원에서 지난해는 638억7400만원으로 7.5% 감소한 것이 매출 역성장의 주원인이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590억원으로 2021년 646억 대비 8.7% 감소했다.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을 217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성장했지만, 스틱형 콜라겐인 ‘결콜라겐’과 마시는 레모나인 ‘비타민 레모나’ 등의 일반식품군의 매출이 114억원으로 20121년 189억 대비 39.5% 감소한 것이 매출 역성장을 가져오게 됐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518억원으로 2021년 549억 대비 5.6% 감소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461억원으로 2021년의 315억원 대비 46% 늘었다.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부분 매출은 34억원으로 2021년의 74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2021년 45억에서 지난해는 19억원으로 26억원 즐었다. 기타 매출도 2021년 114억원에서 지난해는 3억원으로 110억원 가랑 감소했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영업손실 139억 6100만원으로 10년 연속 영업적자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2년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3년 –114억원, 2014년 –198억원, 2015년 -8억원, 2016년 -63억원, 2017년 -69억원, 2018년 -48억원, 2019년 -65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181억원이었다.

동성제약도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기업이다. 최근 10 사업연도중 영업흑자를 기록한 해는 2017년 10억원, 2015년 12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사업연도는 2013년 -20억, 2014년 -18억원, 2016년 -23억원, 2018년 -18억, 2019년 -75억 , 2020년 -37억원, 2021년 -53억원, 2022년 -31억원 등이었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 및 관리비 비중이 48%를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 호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평균 판매관리비 비중은 30% 선이다.

약국프랜차이즈인 메디팜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메디팜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억원, 2020년 -18억원, 2021년 -70억원, 2022년 -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아제약은 최근 10년동안 2016년(-500만원)과 2014년(-40억4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조아제약은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기업인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약국 등에서의 일반의약품을 찾는 환자가 감소한 영향을 받아 영업손실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약품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에 영업적자 13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74억원으로 65억원 가량 손실 규모가 감소했다. 영진약품 측은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 대비 매출원가 개선이 부진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최근 10년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한 해는 2022년, 2021년, 2018년(-22억원) 등 3사업연도였다.

신풍제약도 2021년, 202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영업손실이 143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340억원으로 적자폭이 100%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영업손실 주원인으로 연구비가 2021년 대비 75% 증가(약 130억원 증가)했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가 약 22% 상승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바이오는 2021년, 2022년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14억, 지난해는 186억원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영업손실 배경은 높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지출 증가가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유유제약은 2021년 대비 매출이 20% 증가한 13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원가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6억원의 영업손실이 나타났다. 유유제약의 지난해 매출원가 비중은 61%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1년에 47억원이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는 98억원으로 늘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5.1%에서 지난해는 9.2%를 차지했다.

제일약품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 -105억원이었던 영업적자가 지난해는 135억원으로 증가했다. 적자 원인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다국적제약사의 상품을 공동판매하는 낮은 수익 구조 및 연구개발비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제일약품은 오너3세인 한상철 사장이 경영에 가세하면서 연구개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390억원에서 지난해는 490억원으로 늘었다.

일동제약은 역대 최대의 영업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연구개빌 투자의 여파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의 2022년 매출은 6371억원으로 전년도 5160억원 대비 13.9% 성장했다. 영업적자는 2021년에 555억원, 2022년에 638억원 등 2년간 1290억원에 달한다. 영업적자 배경은 연구개발비 증가이다. 일동제약의 2021년 연구개발비는 1082억원, 2022년은 1251억원이며, 최근 4 사업연도에만 369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김용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