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가려운 뜻밖의 이유 5

[사진=RapidEye/gettyimagebank]
항문이 가렵다. 불편하고 걱정도 되지만 누굴 잡고 의논하긴 부끄럽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자니,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어 망설여진다.

도대체 왜 가려운 걸까?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헬스닷컴’이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했다.

◆ 뒤처리 = 우선 점검할 일은 화장실에서 나올 때 뒤처리가 미흡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교 의대 가려움증 연구 센터의 브라이언 김 소장은 “어린이들이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노인들에겐 그런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너무 문질러 닦는 것도 좋지 않다.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 알코올이나 수렴제 등 화학 물질이 들어 있어서 약한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향이 없는 휴지로 부드럽게 닦을 것. 미심쩍을 때는 휴지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한 번 더 닦으면 된다.

◆ 옷 = 너무 꽉 끼는 옷을 입으면 피부가 숨을 쉬기 어렵다.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는다. 엉덩이 부위를 계속 그렇게 축축한 채로 방치한다면? 염증이 생기고 가려울 수밖에.

옷과 피부가 계속 마찰하는 것도 문제다. 뾰루지가 돋고 근질거릴 수 있다. 심하면 질염이나 모낭염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런 여름에는 특히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을 것.

◆ 음식 = 불닭이나 낙지볶음을 먹은 다음날이면 거기가 가렵고 화끈거리던 기억, 있을 것이다. 어떤 음식들은 항문을 자극한다. 또 장을 자극해서 설사 등 건강하지 못한 변을 보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깨끗하게 닦기 어렵고, 따라서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매운 음식 외에 커피, 차, 초콜릿, 감귤류 과일이나 주스, 토마토, 콜라, 유제품, 그리고 알코올 종류를 조심해야 한다.

◆ 요충 = 아이가 항문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요충을 의심해야 한다. 요충은 장에 사는 하얀 기생충. 아기들이나 어린 아이들에게 흔하지만, 부모를 비롯해 아이를 돌보는 어른에게도 옮을 수 있다. 요충은 알을 통해 퍼지는데, 그 알은 인간의 피부, 옷, 침구, 또는 음식 표면에서 보름이나 생존이 가능하다. 다행스럽게도 두 번만 약을 먹으면 박멸할 수 있다.

◆ 부상 = 나이를 먹으면 허리 쪽에 부상을 당하기 쉽다.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에 경미하나마 손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되면 엉덩이나 항문 주변에 찌릿한 통증 혹은 심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전문의와 상담해서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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