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치사율, ‘겨우’ 2%?

[사진=chombosan/gettyimagebank]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을 두고 다양한 수치가 제시돼 혼란스럽다.

발병 초기에는 ‘2% 안팎’이라는 추측이 대세였다. 사스의 1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임상 분석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4%, 11% 등 훨씬 높은 수치가 제시되고 있다. 어떤 수치가 맞는 걸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적인 치사율은 미정이다. 감염병의 치사율은 원칙적으로 유행이 종료된 후에 집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나오는 수치들은 잠정치일 뿐이다.

4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확진자 수는 2만626명이고, 이 가운데 426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2.1%다.

◆무려 11%? = 지난달 29일 영국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실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 우한 진인탄병원에 입원한 감염자 99명 중 11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11.1%에 달한다. 연구진은 그러나 증세가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이기에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독성을 나타내는 숫자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경우 4일 현재 16명의 확진자가 있으나, 숨진 이가 없다고 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 0%로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치사율은 다분히 ‘사회경제’적인 통계다. 병증이 발생한 지역의 보건위생 인프라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탓이다. 같은 바이러스가 번져도 의료체계가 취약한 지역에서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겨우 2%? = 사스 치사율 11%, 메르스 치사율 20~40%에 비교하면 2%는 왠지 작아 보인다. 그런 탓인지 독감과 비교하며 “괜한 호들갑”이라며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이런 가짜 뉴스는 미국에서 이번 겨울에만 독감으로 8,200명이 숨졌다거나, 한국에서도 매년 3,000명 안팎이 독감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를 들먹인다.

사망자 수는 대충 맞지만, 독감의 치사율은 0.05% 안팎이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까지의 치사율로만 봐도 독감보다 40배 이상 위험한 전염병이다.

◆향후 추이는 = 이번 감염증의 치사율은 결국 가장 환자가 많은 중국의 보건 시스템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호주 국립대학교 의대 산자야 세나나나야케 교수는 ‘네이처’에 “바이러스가 중국을 벗어나 아프리카 등 의료 취약 지역으로 번지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컨대 현 상황에서 11%를 예상하는 것은 과도하지만, 2%라는 숫자는 충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위험을 의미한다. 약 100년 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경우 당시 전 세계 인구의 1/3이 감염됐고, 그중 5,000만 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2.5%였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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