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지혜’ 재발견!… 무거운 목화솜 이불의 효과는?

불면증 해소에 불안감도 줄어…체중의 12% 무게가 효과적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이불을 덮어야 하고 몸무게의 12% 정도인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이 숙면은 물론 불안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웨덴 스톡홀롬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연구팀이 이불과 숙면과 연관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무거운 이불을 덮으면 잠이 더 잘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불면증과 정신질환을 앓는 성인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무거운 이불(6~8kg), 다른 한 그룹은 가벼운 이불(1.5kg)을 4주간 덮고 자도록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손목에 센서를 부착해 불면증 심각도 검사(ISI)를 진행했다. ISI 점수는 7점을 기준으로 낮으면 불면증 증상이 적은 것이고 높아질수록 불면증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8-14점은 가벼운 불면, 15 ~21점은 중증도 불면, 22점이 넘으면 심한 불면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ISI 점수가 절반 이상 감소한 사람의 비율이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잔 그룹에서 59.4%로,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잔 그룹(5.4%)보다 훨씬 높았다. 불면증이 없는 사람도 가벼운 이불 그룹(3.6%)보다 무거운 이불 그룹(42.2%)에서 훨씬 많았다.

전체적인 수면 시간에는 무거운 담요 사용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과 비교하면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다. 또, 낮에 졸리거나 피곤함을 느끼는 현상, 불안이나 우울 증상 역시 확실히 감소했다. 실험이 끝난 뒤 1년간 진행된 추가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무거운 이불을 사용했고, 그 효과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건강 작업치료저널(Journal Occupational Therapy in Mental Health)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30파운드(약13.6kg)의 무게가 나가는 이불을 덮고 잘 때 불안 수치가 63%쯤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일반 이불보다 무게감 있는 이불을 덮는 게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무거운 이불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이불 무게를 달리한 뒤, 실험 참가자의 멜라토닌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불 무게가 실험 참가자 몸무게의 약 12%일 때 몸무게의 약 2.4%에 불과한 가벼운 이불을 덮었을 때보다 체내 멜라토닌 농도가 약 32%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거운 이불이 몸에 압박을 가하면 피부감각 신경을 활성화해 뇌 고립로핵(NTS, 뇌 감각핵)과 뇌하수체를 자극하는데, 이때 두려움, 스트레스, 고통 등이 감소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는 습관은 불면증 심각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주간 활동 수준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연구에서 무거운 이불을 덮었던 참가자들은 피로, 우울증, 불안 증상이 감소해 주간 활동이 많아졌다고 보고됐다.

침대 생활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예전에 숙면을 위해 무거운 목화솜 이불을 덮고 자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또다시 감탄하게 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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