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함께 응원하고 목소리 쉰듯하면…

쉰 목과 수면부족, 아픈 허리는 어떻게 하지

직장인들이 모여서 함께 월드컵 응원하는 모습
건강을 생각하며 응원을 펼쳐야 월드컵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아랍 국가에서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한국 가수 최초로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불렀다. 우리나라도 월드컵의 열기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신난 마음이 앞서 무리하게 응원을 펼치다간 건강이 상하기 십상이다.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와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와 함께 월드컵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 “대~한민국!” 목청껏 외치다가는

대다수 국민들이 태극 전사들의 플레이에 힘을 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외칠 게 분명하다. 목청껏 소리 높여 외치는 응원은 관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2시간 가량 지속되는 응원으로 다음 날 목이 쉬거나 목이 잠겨 목소리가 안 나올 수 있다.

지나치게 목을 많이 사용해 부종이나 미세 출혈이 생기면 목이 쉬고 꺼칠하며 바람 새는 듯한 목소리가 난다. 또, 목에 힘을 줘 쥐어짜는 듯한 거친 목소리는 후두 부위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 또는 수축한 증상이다. 음의 높낮이나 강도가 잘 변하지 않으면 병원에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목소리가 변했을 때 가장 쉽고 중요한 치료법은 성대에 주는 휴식이다.  ▲가능한 말 하지 않기 ▲큰 소리와 극단적인 고저음 피하기 ▲습관적인 헛기침 자제하기 등이 필요하다. 감기가 걸렸는데 응원으로 기침을 한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장 교수는 “음성 장애가 왔을 때는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이 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을 때, 심한 목소리의 변화가 있을 때, 목의 이물감이나 통증이 지속될 때는 단순 후두염인지 혹은 성대결절이나 폴립(물혹)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밤샘 TV 시청, 불면증과 만성피로의 주범

우리나라와 카타르 시차는 6시간으로 한국의 16강전 경기는 밤 10시와 오전 0시로 예정되어 있다. 모든 경기가 끝나면 자정을 넘기게 돼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오 교수는 “밤샘 TV 시청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피로를 몰고 오기도 하는데, 바로 풀지 못하고 무리하게 되면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잠이 부족하면 두뇌활동이 떨어져 분석력과 사고력, 기억력 등이 저하돼 아이디어 개발이나 창의적인 업무 수행이 힘들어진다. 피로 개선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수다. 하루 최소 5~6시간은 숙면해야 한다. 밤 수면 시간이 부족했던 날엔 30분~1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효과적이다.

◆ 시청 자세는 바르게, 조명은 밝지 않게

TV 시청 자세도 피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누워서 시청할 땐 전반전은 오른쪽, 후반전은 왼쪽 등 눕는 방향을 바꾸는 게 좋다. 하지만 옆으로 누워서 보는 자세는 골반과 척추 균형을 무너트려 삼가는 게 좋고, 틈틈이 뒷목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하자. 가장 좋은 시청 자세는 등받이가 있는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상태다. 목과 어깨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TV와 거리는 2m 이상으로 넓히고,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화면을 둔다. 광고 시간엔 핸드폰을 하기보다 풍경이나 그림, 달력 등을 보며 눈의 조절 작용을 회복시키는 게 현명하다. 어두운 밤에 TV를 시청할 땐 간접 조명을 쓰거나 조명을 약간 어둡게 설정하자.

오 교수는 “선수들도 경기 전에 혹은 하프 타임을 이용해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것과 같이 시청자들도 시청 전 5~10분 정도는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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