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발작 위험, 독감보다 55% ↑”

입원환자 보다 비입원환자 위험 높고, 어른보다 어린이가 더 위험

코로나19 환자는 6개월 이내에 발작이나 뇌전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독감 환자보다 5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그 여파로 6개월 내 발작이나 뇌전증을 일으킬 위험이 독감에 걸린 사람보다 55% 더 높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에 발표된 영국과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또는 독감에 걸린 30만 명 이상 미국인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미국 59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환자의 전자 건강기록을 토대로 2020년~2021년 5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5만2754명과 같은 수의 독감 환자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나이, 인종, 그리고 심장병, 당뇨병, 천식, 비만과 같은 만성적인 건강 상태의 유병률까지 일치시키고 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6개월 이내에 발작이나 뇌전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5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독감은 0.60%였으나 코로나19는 0.94%로 조사됐다. 발작의 경우 독감 환자는 0.51%였으나 코로나19 환자는 0.81%였다. 일반적으로 두 번 이상 발작을 일으킨 후 진단되는 뇌전증도 비슷했다. 독감 환자 중 뇌전증 진단비율은 0.17%였으나 코로나19 환자는 0.30%였다.

연구 책임자인 옥스퍼드대 아르준 센 교수(신경과학)는 절대적 위험 자체는 작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가리키는 점은 분명했다. 다른 연구결과와 동일하게 코로나19에 한번 걸리면 장기적 건강관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를 경증으로 앓고 지나간 사람이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발작이나 간질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센 교수는 경증 환자의 경우 몇 주 뒤에 염증을 촉진하는 면역체계 반응이 수반되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추론했다. 실제 발작 위험이 가장 고조된 시기가 코로나19 입원환자의 경우는 9일 됐을 때였으나 비입원 환자의 경우는 41일째였다.

또 어른보다 어린이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걸린 16세 이하 어린이 중 1.3%가 발작이나 뇌전증 증세를 보였는데 독감에 걸린 어린이의 경우는 0.7%였다. 특히 감염 후 50일째 됐을 때 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는 독감에 걸린 어린이에 비해 발작이나 간질을 경험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및 독감 감염으로 인한 발작 또는 간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감염 후 23일이 됐을 때로 나타났다. 성인은 21일 됐을 때가 가장 위험했고. 어린이는 50일 됐을 때 위험이 가장 컸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2/11/16/WNL.000000000020159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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