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왕도 계피?…몸에 좋은 과학적 이유

심장병 예방 등에 도움

계피는 한방에서 사용되는 약재 중 하나로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피는 항산화제를 비롯한 유익한 화합물이 풍부하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계피는 혈당 조절, 심장병, 염증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계피는 수천 년 동안 뛰어난 약효로 귀하게 여겨져 온 향신료다. 

현대 과학은 계피 성분이 건강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는 지를 밝혀내고 있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은 계피의 건강상 이점들을 최근 소개했다. 

1. 계피 성분 

계피(桂皮)는 녹나무속(Cinnamomum)에 속하는 몇 종의 육계 나무에서 새로 자란 가지의 연한 속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다. 갈아서 가루로도 섭취하기도 한다. 

계피의 역사 기록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계피는 이집트 왕에게 받쳐지는 선물일 정도로 희귀하고 값어치 있는 약재로 여겨졌다.  

요즘 계피는 비교적 흔해져 슈퍼마켓에서도 구할 수 있다. 약재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사용되는 계피는 4 종류가 있다. 산지 지역명을 딴 실론, 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계피 등이다.  이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카시아 계피다. 

나무 줄기의 안쪽 껍질은 벗겨 말리면 일명 ‘시나몬 스틱’으로 불리는 막대기 모양의 계피가 된다. 계피의 독특한 냄새와 풍미는 계피알데하이드(신남알데하이드‧cinnamic aldehyde)라는 성분때문에 생긴다.

과학자들은 이 성분이 건강과 신진대사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2. 항산화제 가득

항산화제는 우리 몸 안에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어느 정도의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필요한다. 저농도에서는 화학적 신호전달 물질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백혈구에서는 외부의 침입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활성산소를 이용한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과다하면 세포, 조직, DNA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염증이 발생하고 변형된 단백질이 축적되며, 종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계피는 폴리페놀을 포함한 강력한 항산화제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연구는 계피 보충제가  염증을 줄이며, 동시에 혈액의 항산화 수준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계피의 항산화 효과는 매우 강력해서 천연 식품 방부제로도 사용될 수도 있다. 

3. 소염 작용

염증은 몸이 감염에 반응하는 현상이며, 조직 손상을 복구하는 것을 돕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염증이 만성적이 될 경우에는 건강에 오히려 해가 돼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계피는 계피는 강력한 항염증 역할을 한다. 

 4.   심장병 예방

계피는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1.5그램 (g) 또는 3/4 티스푼 (tsp)의 시나몬을 보충할 경우, 대사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트라이글리세리드, 총 콜레스테롤, LDL (나쁜)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

계피가 트라이글리세리드와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는 10개 넘게 나와 있다. 이 두가지는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계피는 최소 8주 동안 지속해서 섭취할 때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피는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 인슐린 민감도 향상

인슐린은 신진대사와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는 주요 호르몬 중 하나다. 또한 혈당을 혈류에서 세포로 운반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운동부족, 비만, 칼로리 과다 섭취 등과 같은 환경적 이유와 유전적 이유로 인슐린이 주는 자극에 둔감해질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대사증후군 및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계피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민감도를 높여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6. 혈당 수치 저하 

 계피는 혈당을 낮추는 성질로 잘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 외에도 몇 가지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혈당을 낮출 수 있다. 

첫째, 계피는 식사 후에 혈류로 들어가는 당분의 양을 감소시킨다. 계피 섭취 시 소화관에서 탄수화물의 분해를 늦춰 혈류로 들어가는 당분의 양을 줄인다.  

둘째, 계피 속 성분은 인슐린의 효과를 모방할 수 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계피는 공복 혈당 수치를 낮추고 장기 혈당 조절의 지표인 헤모글로빈 A1c를 개선할 수 있다. 계피는 하루에 1~6g 또 0.5~2 tsp의 용량을 섭취할 때 공복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신경 퇴행성 질환에도 긍정적 영향 

신경세포의 구조나 기능이 점진적으로 퇴행하는 것이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은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계피에서 발견되는 특정 성분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인 타우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파킨슨병을 가진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계피는 뉴런을 보호하고, 신경전달물질 수치를 정상화하며, 운동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계피는 동물 연구에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간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8. 암 예방

연구에 따르면 계피는 암 예방과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난소암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계피알데히드가 암 성장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험관(test-tube) 실험을 통해 계피가 난소암 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됐다. 동물과 시험관 연구는 계피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9. 세균과 곰팡이 감염 예방

계피의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인 계피알데하이드는 다양한 종류의 감염에도 도움이 줄 수 있다. 시험관 연구에 따르면 시나몬 기름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특정 곰팡이를 죽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테리아와 살모넬라를 포함한 특정 세균의 성장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계피의 항균 효과는 충치를 예방하고 구취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증거는 대부분 시험관 연구에 한정되어 있어 인간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어떤 종류의 계피를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을까? 카시아 계피는 일반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카시아 계피에는 쿠마린이라고 불리는 화합물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실론 계피는 카시아 품종보다 쿠마린 수치가 훨씬 낮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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