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모기로 모기 개체수 96% ↓”

브라질에서 시험 방출한 결과 1년간 모기 개체수 확연히 줄여

모기는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 같은 질병을 퍼뜨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백 마리의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가 방출된 뒤 브라질의 한 도시에서 질병을 옮기는 모기의 수가 최대 96% 감소했다고 영국의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설립한 바이오기술회사 옥시텍(Oxitec)은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 같은 모기가 퍼뜨리는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시험을 하고있다.

이들 수컷 모기에는 암컷 후손이 자라서 번식하기 전에 죽게 만드는 유전자가 주입돼 있다.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가 짝짓기를 해 수컷이 태어나면 괜찮지만 암컷이 태어나면 성체가 되기 전에 죽음을 맞는다. 사람을 무는 모기는 암컷이기에 질병 전파를 막고 모기의 개체 수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난다.

옥시텍은 2018년 5월~2019년 4월 브라질 상파울루주 인도아투바에 수백 마리의 유전자 변형 수컷모기를 풀어놨다. 그 결과 2018년 11월부터 번식 성수기인 2019년 4월까지 이 지역 모기의 개체수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88%~9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옥시텍의 연구진은 샘플로 포획한 이들 모기의 수컷 자손의 약 절반에서 조작된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6개월 뒤에는 그 유전자가 사라졌다. 옥시텍의 말라리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네이선 로즈는 뉴사이언티스트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정확히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모기의 번식이 줄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실제 질병 확산이 감소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가 도입된 이후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발견된 뎅기열 환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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